20일 경남 산청군 생비량면 상능마을이 지난 19일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지반이 무너져 있다. 산청=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16일부터 닷새간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지금까지 총 2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남 산청에서만 8명이 사망했고 6명이 실종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0일 오전 11시 기준 사망 14명, 실종 1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일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에서 실종자 수색이 종료되자 마을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산청=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지역별 인명피해 현황을 보면 경기 오산(1명)·가평(2명), 충남 서산(2명)·당진(1명), 경남 산청(8명) 등에서 14명이 사망했다.
또 광주 북구(2명), 경기 가평(4명), 경남 산청(6명) 등에서는 폭우·산사태로 12명이 실종됐다.
이번 호우로 공공시설에서 1920건, 사유 시설은 2234건의 시설 피해가 접수됐다. 도로 침수 730건, 토사 유실 168건, 하천시설 붕괴 401건, 건축물 침수 1853건, 농경지 침수 73건 등이다.
현재 산사태 경보는 경기와 충남, 강원, 경남 등 6곳에서, 주의보는 충남, 경남 등 27곳에서 발효 중이다.
밤 사이 쏟아진 집중폭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17일 오전 충남 예산군 삽교읍에서 주택가 일부가 침수돼 있다. 뉴스1
홍수 경보는 충남, 충북, 광주, 전남, 경북 등 41곳에서, 주의보는 충남 세종, 서울, 경북, 부산, 대구 등 91곳에서 발령됐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16일부터 누적 강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산청으로 총 793.5㎜가 쏟아졌고 이어 경남 합천(699.0㎜), 경남 하동(621.5㎜), 전남 광양(617.5㎜), 경남 창녕(600.0㎜) 순이었다. 주로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이날 새벽 시간대 몰린 집중호우로 급류와 산사태가 발생한 가평에서도 주민 2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컸다.
20일 오후 경기 가평군 조종면 십이탄천 인근에 위치한 편의점이 집중호우로 인해 무너져 있다. 2025.07.20.뉴시스
이날 오전 4시 37분쯤 가평군 조종면 신상리에 벌어진 산사태로 주택 3채가 무너지며 주민 4명이 매몰돼 3명이 구조되고 70대 여성 한 명이 사망했다.
또 오전 6시 14분에는 항사리 대보교에서 급류에 휩쓸린 40대 남성이 사망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범정부 복구대책지원본부를 가동하고 피해가 큰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 장관은 “행정안전부와 관계 부처, 피해지역 지자체들은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한 응급 복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국무총리실도 같은 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피해 현장으로 급파했다. 국무총리실은 “김민석 총리는 경남 산청군 등이 특히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보았다며 빠른 수습과 복구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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