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이은 ‘괴물 폭우’…기상이변에 기업도 비상계획 다시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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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8월 5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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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뛰어넘는 폭우에 기존 수해 대책 ‘한계’
6일 또 물폭탄 예보…단계별 비상체계 등 준비 만전

3일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광주시 광산구 운남동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이 폭우에 서행하고 있다. 2025.8.3/뉴스1
3일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광주시 광산구 운남동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이 폭우에 서행하고 있다. 2025.8.3/뉴스1
118년 만의 ‘극한 폭염’에 이어 이번에는 전국 곳곳에서 기록적인 ‘괴물 폭우’가 내리면서 기업들이 ‘비상 계획’ 재검토에 들어갔다. 예측 불가능한 기상이변이 점차 증가하면서 그동안의 대책만으론 앞으로의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4일 오전 7시까지 전남 무안에는 최대 257.5㎜(운남)의 폭우가 쏟아졌다. 2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준의 집중호우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공장을 건설할 때 재해 예방을 위해 수로 등을 설치한다”며 “하지만 최근 기상이변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기존 대책이 충분한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이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발생할 경우 기업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 지난 2022년 수해를 입은 포스코의 경우 피해 규모가 1조 3400억 원에 달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4개월 가까이 공장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었다.

폭우 대비 배수로 정비 완료…시나리오별 비상 체계 마련

6~7일 예상 강수 시나리오. (기상청 제공)
6~7일 예상 강수 시나리오. (기상청 제공)
주요 기업들은 각 재해에 따라 단계별 비상 체계를 준비해 놓고 있다.

HD현대는 사전에 공장과 건물, 도로 주변 배수로를 정비해 예방한다. 호우 예보 시에는 주도로와 배수로 및 붕괴 위험지역 등을 점검 및 조치하고, 차수판과 모래 마대 등 침수 방지설비도 설치한다.

호우 특보 발효 시 침수 예상 지역의 각종 장비·중기류를 고지대로 이동시키고, 저지대에는 차수판·모래 마대를 설치한다. 호우 영향권 진입 시엔 침수 예상 구역을 전원 차단하고 붕괴 위험지역에 접근도 금지한다.

현대제철 역시 태풍, 호우, 대설, 한파 등 각 재해의 단계에 따라 사업장별 생산을 조절하고, 피해 상황 보고 및 복구·안전 조치 시행 등을 시행한다. 전사 차원의 상황실을 설치해 사업장별 피해 상황과 복구 현황을 공유한다.

남부지방에 또 폭우 예보…울산지역 기업들 ‘긴장’

대규모 제조 공장과 작업장이 몰려 있는 울산지역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울산에는 지난 3일 밤 시간당 최대 65.3㎜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울산에서 기상 관측을 실시한 이후 8월 시간당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다행히 현재까지 기업들의 피해는 크게 없었지만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6일 오후부터 7일 아침까지 남부지방에 시간당 50㎜ 안팎의 집중호우가 예보돼 있어서다.

울산에 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은 배수로와 차수판 등을 점검하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울산에 생산시설을 운영 중인 롯데케미칼과 태광산업 등도 배수로 점검 등 수해 예방을 위한 점검을 끝냈다.

포스코는 포항·광양 제철소에 비상 자재를 조기에 확보했고 공장별 배수로 점검과 차수시설 및 모래포 설치 등 대비책을 마련해 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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