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구속수감된 통일교 윤모 전 세계본부장이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2년 1월경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1억 원을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에게 1억 원을 건넸다는 진술이 사실인지, 함께 전달된 금품이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대선 자금 명목이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특검은 최근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이런 취지의 진술을 확보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이 확보한 윤 전 본부장의 수첩에는 권 의원과 2022년 1월 5일 서울 여의도의 식당에서 점심식사 일정이 잡혀있다는 기록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권 의원이 당 사무총장과 윤 후보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직에서 물러난 날이었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2일 윤 후보에게 선대위 본부장 일괄 사퇴 방향을 보고했고, 5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 전 본부장의 수첩에는 ‘권성동’ ‘큰 거 1장 Support’라고 적힌 것으로도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에서 “권 의원에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지시와 허가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통일교 관계자를 비롯한 다수의 관련자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검은 권 의원과 윤 전 본부장이 실제로 수첩에 적힌 2022년 1월 5일 만난 사실이 있는지부터 차례로 규명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을 만나 금품을 전달한 것이 사실이라면 한 총재의 지시가 있었는지가 추후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2022년 1월 5일 이후 윤 전 본부장과 권 의원이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 측은 “통일교와 금전거래는 물론 청탁이나 조직적 연계 등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적 없다”며 “수사 절차에 성실히 임해 진실과 결백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했다. 통일교 측은 “특정 정치인에게 불법 후원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