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극한호우’ 라더니…멈춰선 ‘띠구름’ 오후부터 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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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건조한 공기 유입 약해져 비구름 덜 발달…남하도 지연
늦은 오후 충청·남부에 많은 비…극한 호우 가능성 여전

충북 증평군 증평읍 사곡리 송수관로 파손 현장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측이 긴급 복구공사를 벌이고 있다.2025.08.06. 뉴스1
충북 증평군 증평읍 사곡리 송수관로 파손 현장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측이 긴급 복구공사를 벌이고 있다.2025.08.06. 뉴스1
절기상 ‘가을에 들어선다’는 입추(立秋, 7일)를 앞두고,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쏟아졌다. 다만 비구름대의 남하 속도가 당초 예측보다 늦어지면서, 충청과 남부, 제주 지역에서의 집중호우는 예상보다 늦은 오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비구름의 남하 시기가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6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까지 경기 포천 광릉에 90.5㎜의 비가 내려 이날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포천 88㎜, 철원 83㎜, 가평 78.5㎜ 등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누적 강수량이 100㎜에 육박했다. 반면 충청과 호남, 영남 대부분은 10㎜ 미만에 머물렀다.

빗줄기 강도도 거셌다. 춘천에는 한때 시간당 51.5㎜의 집중호우가 퍼부었고, 포천 48㎜, 동두천 47.5㎜ 등으로 관측됐다. 기상청이 예보한 ‘시간당 30~50㎜, 일부 70㎜ 안팎’과 대체로 일치했다.

기압계 배치도 이런 북부 강수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동북부와 한반도 북쪽에 자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차고 건조한 북서쪽 공기와 뜨겁고 습한 남서쪽 공기가 충돌하면서 좁고 긴 ‘띠 모양’의 비구름대가 형성됐다. 이 구름대가 북부 지방에 정체하면서 강한 비가 이어졌지만, 이동이 더뎌 남부 지역으로의 확장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전날(5일) 예보에서 ‘오전 중 남부지방과 제주로 강수 구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수도권에도 6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엔 30㎜ 내외, 오전~오후엔 시간당 30~50㎜(일부 70㎜ 안팎)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으나, 서울 강수량은 17.5㎜, 시간당 강수량은 11.5㎜(송파구)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오전 중 강수가 확대될 것이라는 예보에는 시차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수도권 출근길 집중호우 전망도 빗나갔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 시기가) 좀 늦어지는 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분석일기도 등을 보면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차고 건조한 공기의 강도가 예측보다 약해지면서 비구름대도 예상보다 덜 강하게 발달하고, 남하 속도 또한 늦어지는 양상이다.

아울러 기상청은 당초 6일 오전~낮에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충청권 시간당 강수량은 최대 10㎜(보령)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역시 비구름 남하가 지연되는 영향이다.

다만 기상청이 조정한 6일 오전 예보대로라면, 늦은 오후부터 충청과 남부에도 비가 확대돼 밤까지 이어지고, 경남과 제주 일부는 7일 아침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밤사이 남부지방에서 한랭 건조한 공기와 고온다습한 공기가 강하게 충돌, 극한 호우가 나타날 수 있어서 대비가 필요하다.

7일까지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서해 5도 30~100㎜(많은 곳 150㎜ 이상) △강원내륙·산지 30~100㎜(많은 곳 150㎜ 이상) △강원 동해안 10~40㎜ △대전·세종·충남, 충북 30~80㎜(많은 곳 100㎜ 이상) △광주·전남, 전북 30~80㎜(많은 곳 120㎜ 이상)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30~80㎜(많은 곳 100㎜ 이상) △울릉도·독도 5~40㎜ △제주도 30~80㎜(많은 곳 100㎜ 이상)다.

기상청은 지역별 강수 편차가 크고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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