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혁 전 국방부 검찰단장이 13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8.13 뉴시스
채 상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채 상병이 순직한 뒤인 2023년 8월 한 달 동안 국방부 유재은 전 법무관리관과 김동혁 전 검찰단장이 주고받은 11차례 통화 내역을 확보했다. 이 시기는 이시원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과 유 전 관리관이 26차례 통화한 시기와 겹친다. 특검은 대통령실과 국방부, 군검찰이 조직적으로 채 상병 사건 수사에 외압을 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 전 관리관은 김 전 단장과 2023년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매일 한 통씩 통화했다. 이는 국방부 조사본부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경찰에 피의자로 이첩하는 내용의 중간보고서를 작성하던 때였다. 14일 조사본부가 중간보고서를 내자 법무관리관실과 검찰단은 동시에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임 전 사단장을 이첩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특검은 이들이 전화로 의견서 내용을 맞추고 조사본부 재검토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 전 관리관은 같은 달 12일 이 전 비서관과 세 차례 통화해, 대통령실의 조율 아래 김 전 단장과 사건 개입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유재은(오른쪽)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법제사법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2024.07.19 뉴시스유 전 관리관과 김 전 단장은 군검찰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30일 전후인 28일, 31일에도 통화했다. 특검은 군검찰이 박 대령 구속영장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는 박 대령의 망상’이라는 허위 내용을 기재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유 전 관리관과 이 전 비서관은 27일에도 세 차례 통화했다.
두 사람은 군검찰의 경북경찰청 사건 회수날인 8월 2일에도 전화를 주고받는 등 8월에만 총 11통 전화를 했다. 특검은 13일 김 전 단장을 불렀고, 18일 유 전 관리관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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