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물류 인프라-항만 등 입지적 강점… 해수부 부산 이전, 중요한 변곡점
투자 위해선 각종 규제 완화 절실… 조세 감면 대상 범위 확대 등 필요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이 지난달 13일 청장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경남·울산을 잇는 동남권 경제벨트의 핵심이자 수도권 일극체제를 해소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제공
“북극항로의 관문이자 국토 균형 발전의 핵심 축에 있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BJFEZ)이 국가 균형 발전과 신성장 동력의 거점이 될 것입니다.”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59)은 지난달 13일 청장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해빙으로 북극항로가 열리고 있고 이재명 정부가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해양 수도’ 부산에 해양수산부와 관련 기관을 이전할 계획에 따라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거대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해 기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 청장은 기후위기 대응과 글로벌 공급망 회복이라는 시대적 요구 속 부진경제자유구역이 가진 입지적·산업적 강점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과 진해를 아우르는 BJFEZ는 이미 세계적인 물류 인프라와 항만, 첨단산업단지를 갖추고 있다”며 “여기에 북극항로라는 새 물결이 더해진다면, 단순한 경제특구가 아닌 국가 전략의 핵심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도 중요한 변곡점으로 짚었다. 박 청장은 “해수부가 이전하면 관련 기관 및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BJFEZ로 모이게 될 것”이라며 “해양경제 클러스터 형성은 물론이고 정책의 현장성과 실행력을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박 청장은 북극항로가 열리고 해수부가 이전한다고 해서 저절로 BJFEZ가 세계적 비즈니스·물류 허브가 되는 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는 “세계 1위 컨테이너 물동량을 가진 상하이, 세계 1위 환적항만인 싱가포르, 첨단산업을 보유한 선전 등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가덕신공항과 진해신항 개항을 통한 물류 기능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청장은 경제자유구역 확대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부산 지역의 트라이포트 복합물류지구, 경남 지역의 진해신항과 연계한 항만배후단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될 계획이지만 가덕도와 인근 거제를 포함한 공항복합도시와 함께 진해 및 김해를 포함한 복합물류와 제조클러스터 구역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규제 혁신도 향후 중요한 과제로 손꼽힌다. 글로벌 비즈니스·물류허브 조성과 투자 유치를 위해 외국인 투자 기업의 증액 투자 및 신규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는 것. 그는 “다른 나라의 경제특구에는 적용되고 있는 △항만배후단지 내 임대료 감면기간 연장 △경자구역 내 조세 감면 대상 범위 확대 △조성 토지 공급 방법에 관한 규제 개선 등 외국인 투자 기업을 위한 규제특례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밖에 입주기업의 성장 지원을 통한 클러스터화, 세계적인 비즈니스 허브가 되기 위한 정주 여건 조성, 부진경제자유구역청의 예산 및 인력 확충도 중요한 과제로 손꼽았다.
부진경제자유구역청은 글로벌 기업과 인재들을 수용하기 위한 기반 정비와 시스템 재설계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박 청장은 “BJFEZ는 부산-경남-울산을 잇는 동남권 경제벨트의 핵심이자 수도권 일극체제를 해소하고 국토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강력한 불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월 취임한 박 청장은 김해 출신으로 경찰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외교통상부 주싱가포르대사관 서기관, 경남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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