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단속으로 체포됐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근로자 수백명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해 사태 발생 8일 만에 한국 땅을 다시 밟았다. 수백 명의 근로자들은 가족들과 포옹하고 안부를 물으며 재회의 기쁨을 즐겼다. 이날 한 근로자가 가족들을 만난 뒤 포옹하고 있다. 인천=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8일 만에 가족 품에 안긴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근로자들의 얼굴에는 안도감이 가득했다. 12일 이민 단속으로 체포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의 가족 상봉 현장에는 환호와 울음소리가 동시에 들려왔다. 수백 명의 근로자들은 가족들과 포옹하고 안부를 물으며 재회의 기쁨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12일 근로자들의 가족들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장기 주차장에서 전세기가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바깥을 바라보고 있다. 인천=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오후 3시 23분, 활주로에 이들을 태운 전세기가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주차장 안은 순식간에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이날 근로자들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가족들이 대기 중인 장기 주차장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이들이 마침내 엘리베이터를 타고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자,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기쁨에 젖은 가족들은 꽃다발을 건네기도, 말없이 달려 나와 품에 안기는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근로자들을 환영했다.
12일 한 근로자의 가족이 대화를 나누며 귀가하고 있다. 인천=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근로자들의 가족 상봉은 한 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체포부터 구금시설 수용까지 험난한 과정이 떠오른 듯, 이들 대부분 생필품이 담긴 가방과 비닐봉지를 손에 꼭 쥔 모습이었다. 인사를 마친 근로자들은 가족들과 함께 귀가하기 위해 회사에서 준비한 차량으로 이동했다. 일주일 넘게 이어졌던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는 그렇게 마침표를 찍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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