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가져와 배수구에 쑥…군산 침수 교훈 잊었나 [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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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16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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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보배드림 인스타그램
출처=보배드림 인스타그램

전북 군산에서 한 남성이 도로 빗물 배수구에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무더기로 쏟아 붓는 장면이 포착돼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기록적 폭우로 침수 피해가 이어진 상황에서, 시민 의식 부재가 재난 위험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쓰레기 쏟아부은 뒤 억지로 밀어 넣어”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스타그램에는 군산의 한 동네에서 촬영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남성은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가득 담긴 항아리를 빗물 배수구에 그대로 쏟아 부은 뒤, 잘 들어가지 않자 빗자루로 억지로 밀어 넣었다.

제보에 따르면, 군산은 지난 12일 비가 많이 내려 곳곳이 침수됐는데, 다음날 한 노인이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가득 담긴 항아리를 들고 와 빗물 배수구에 쏟아 부었다.

당시 주변에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쓰레기를 배수구에 집어넣는 모습을 이어갔다.

누리꾼들은 “기가 차다”, “청소하는 줄 알았다가 충격”, “그 노력으로 쓰레기봉투에 버리지”라며 비난했다. 일부는 “저길 맨손으로 청소하는 사람이 있다”, “금융치료(벌금)만이 답”이라는 반응을 남겼다.

출처=보배드림 인스타그램
출처=보배드림 인스타그램


군산, 잇단 기록적 폭우에 침수 피해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군산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수송동에서는 하수구가 막혀 도로가 침수됐고, 삼학동의 한 주택 지하 창고에도 물이 차올랐다.

앞서 지난주에는 시간당 152㎜의 ‘극한 호우’로 군산이 기상 관측 이래 최대 강우량을 기록한 바 있다. 불과 며칠 만에 또다시 물난리를 겪으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배수구 3분의 2 막히면 침수 속도 3배 빨라져

쓰레기를 도로에 투척하는 행위는 집중 호우가 발생했을 때 침수 피해를 키우는 주요 원인이 된다. 2022년 서울 강남과 울산, 광주, 대전에서 발생한 침수 사고 당시 빗물받이에서는 플라스틱 병, 비닐봉지, 담배꽁초 등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모의실험에 따르면 시간당 100㎜ 호우 상황에서 빗물받이가 쓰레기로 막히면 역류 현상이 일어나 침수가 3배 빨리 진행된다. 특히 배수구가 3분의 2가량 막히면 침수 면적이 3배 넓어지고, 수위는 2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배수구 쓰레기#담배꽁초#침수 피해#폭우#배수구 막힘#쓰레기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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