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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곳곳에서 무리를 지어 달리는 20~30대 러닝 모임이 보행자 위협·소음 논란을 일으키자, 지자체들이 ‘5인 이상 금지’ ‘박수·함성 금지’ 같은 제한 규정을 세우고 있다.
■ 여의도공원에 걸린 ‘러닝크루 No 4’ 안내판 내용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촬영된 안내판 사진이 올라왔다.
‘러닝크루 No 4’라는 제목 아래 △상의 탈의 금지 △박수·함성 금지 △무리 달리기 금지 △“비켜요” 외치기 금지 수칙이 적혀 있었다. 안내판에는 “서로를 배려하며 2열로 달립시다”, “이곳은 모두의 공간입니다”라는 문구도 함께 담겼다.
해당 사진이 퍼지자 네티즌들은 “번화가 인도에서 십여 명이 몰려 뛰는 건 상식 밖이다”, “상의까지 벗고 달리는 건 아닌 거 같다” 등 불만을 쏟아냈다. 반면 “몇몇 사례로 전체 활동을 규제하는 건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었다.
■ 서울·경기 곳곳서 러닝 크루 제재 현수막 등장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지난달 경기도 수원 광교의 한 공원에서 촬영된 러닝 크루의 민폐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와 논란이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러닝크루 무개념 벤치 점령’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광교호수공원에서 찍은 사진”이라며 벤치를 짐으로 가득 채운 장면을 공유했다. 그는 “러닝 크루로 보이는 모임이 아이스박스와 음료, 종이컵 등을 벤치에 올려놓아 일반 방문객들이 앉을 공간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실제 일부 지자체는 직접 대응에 나섰다. 서초구는 반포종합운동장에서 5인 이상 단체 달리기를 금지하고, 2m 이상 간격을 지키지 않으면 제재할 수 있도록 했다. 송파구는 석촌호수 산책로에 ‘3인 이상 러닝 자제’ 현수막을 설치했다.
성북구는 ‘한 줄로 달리기’를 권고했고, 경기 화성시 동탄호수공원과 성남시 율동공원도 비슷한 현수막을 내걸며 경각심을 알리고 있다.
■ 운동 문화 ‘러닝 크루’, 왜 갈등 키우나
내 손안에 서울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시는 지난해 ‘러닝 에티켓’을 발표했다. 좁은 길에서는 소규모 그룹으로 달리기, 촬영은 안전 우선하기, 쓰레기 직접 처리하기, 큰 소리·음악 자제하기 등이 주요 내용이다.
러닝 크루는 달리기를 뜻하는 ‘러닝(running)’과 모임을 의미하는 ‘크루(crew)’를 합친 말로, SNS를 중심으로 20~30대 젊은 층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공공장소 활동이 늘면서 시민 불편과 마찰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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