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주부가 경찰의 끈질긴 수사 덕분에 보이스피싱 피해액 수천만 원을 2년 만에 돌려받았다.
전남 담양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김모 씨(36)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김 씨는 2023년 8월 16일 오후 3시경 전남 담양읍 거리에서 50대 주부가 건넨 2000여만 원을 받아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이자가 더 저렴한 대출을 해주겠다. 먼저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고 전화로 거짓말을 하는 보이스피싱 조직 현금 수거책이었다. 김 씨는 피해자에게 2000여만 원을 건네받은 뒤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하지 않고 챙겨 베트남으로 달아났다. 김 씨는 범행 2년 후인 올 9월 25일 베트남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다 경찰에 검거됐다. 신분이 들통나 인터폴에 수배된 것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피해자에게 피해 금액을 돌려주고 합의했다. 김 씨는 합의 이후 보이스피싱 피해액을 돌려줬는데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법원에 구속적부심사를 신청했지만 2일 기각됐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행이 발생하자 용의자 인적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등을 끈질기게 분석해 김 씨를 특정했다. 해외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한 이후 귀국에 대비해 인터폴에 수배하는 등 철저한 조치를 취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돌려주고 합의했지만 범행 직후 해외 출국하는 등 도주 우려가 있어 구속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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