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던 80대 조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여성 N 씨가 범행 직후 직접 119에 신고해 “할아버지가 쓰러졌다”며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소방청이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실에 제출한 사건 당시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N 씨는 18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자택에서 조부를 흉기로 찌른 뒤 오전 11시 51분경 119에 신고했다.
N 씨는 신고 당시 “할아버지가 지금 쓰러져 있거든요”라며 “숨은 쉬어요. 빨리 와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소방대원이 조부의 상태를 묻자 “지금 피가 엄청 많이 생기고 있어요”라며 “등이랑 어깨 쪽에”라고 설명했다.
또 의식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니요. 없어요. 빨리 와주세요”라고 답했다. 소방대원이 다시 한 번 호흡 여부를 확인하자 N 씨는 “모르겠어요. 빨리 와주세요”라고 말했다. 녹취록에는 소방대원이 “구급차 출동했으니까 진정하시고”라며 여러 차례 안정을 유도하는 내용도 담겼다.
N 씨는 18일 오전 자택에서 함께 살던 80대 조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인)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당시 집 안에는 두 사람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부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N 씨는 초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했지만, 이후 조부와 말다툼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0단독(부장판사 박사랑)은 20일 N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할 염려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 는 사건 경위를 추가 조사한 뒤 N 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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