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아닌 야유·엿 대신 개껌…침묵과 원성 대비된 홍명보호 귀국 현장

  • 뉴시스(신문)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통해 귀국
현장 찾은 팬들 “홍명보 나가” 외쳐
늦게 입국한 정몽규에게 개껌 던지기도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홍명보호가 고개를 숙인 채 귀국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해 온 한국 축구 대표팀은 30일 오전 3시52분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A입국장을 통해 돌아왔다.

홍 전 감독은 취재진의 여러 질문을 받았으나, 별다른 반응 없이 공항을 떠났다.

입국 전부터 북을 치며 야유를 보냈던 팬들은 홍명보호가 입국장을 떠나는 내내 “홍명보 나가”, “연봉 반납하고 가라” 등을 외쳤다.

홍 전 감독이 침묵한 가운데 팬들의 원성이 터져 나온 건, 같은 공간에서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홍 전 감독과 함께 귀국한 조현우, 김민재, 황인범, 백승호, 이강인 등 선수단에 대해서는 “선수들 화이팅”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홍명보호는 이번 대회에 사상 최초 원정 8강을 노렸다.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조별리그 A조에 자리해 ‘해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체코전 2-1 역전승 이외에는 모두 0-1로 패배했다.

특히 남아공전에서는 무승부만 거뒀어도 조 2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예상과 달리 충격패를 당했다.

홍명보호는 조 3위 상위 8개 국가에 주어지는 토너먼트 진출권을 꾀했지만 끝내 32강에 오르지 못하고 이날 귀국했다.

이에 이른 새벽임에도 공항을 찾은 팬들은 박수가 아닌 야유와 비판 목소리로 대표팀을 맞았다.

대한축구협회가 사전에 예고한 대로 이날 공항에선 별도 귀국 행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원정으로 치른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공항 행사 없이 귀국하는 건 최초다.

홍 감독이 처음 대표팀을 지휘했던 2014년 브라질 대회(1무 2패) 때도 귀국 행사는 진행했다.

당시 팬들은 대표팀을 향해 ‘엿’을 던지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장면은 없었다.

다만 본진보다 늦은 오전 4시34분께 입국장에 들어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개껌이 날아들기도 했다.

전날 경찰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대표팀 입국 일정에 맞춰 인천경찰청 소속 기동대 3개 제대 등 100여 명을 배치해 공항 내 질서 유지와 안전 관리에 나섰는데, 개껌을 던진 30대 추정 남성이 제지받은 것 외에는 별도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홍 전 감독은 이번 토너먼트 부진에 대해 “책임은 모두 감독인 내게 있다”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인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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