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입단 후 5경기에서 23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점 8.87을 기록 중인 벨라스케즈.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가 또 졌다.
프로야구 6위 롯데는 5일 문학 방문경기에서 3위 SSG에 5-7로 무릎 꿇었다.
이로써 3연패에 빠진 롯데는 62승 6무 62패로 정확히 승률 0.500이 됐다.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 KT(승률 0.504·63승 4무 62패)와는 0.5경기 차이다.
승차 계산법
승차는 맞대결에서 몇 번을 더 이겨야 순위를 바꿀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이 승차를 계산할 때는 이긴 경기 숫자에서 패한 경기 숫자를 빼서 계산하는 ‘승패마진’을 활용한다.
앞선 팀 승패마진에서 뒤처진 팀 승패마진을 빼고 이를 2로 나눈 숫자가 승차다.
KT는 승패마진 +1, 롯데는 승패마진 제로(0)라 두 팀 사이에 0.5경기 차이가 나는 것이다.
4월 16일 이후 첫 제로(0)
이 승패마진으로 어떤 팀이 가장 지독한 ‘DTD(Down Team is Down·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를 겪었는지도 알아볼 수 있다.
오스트리아 시인 잉게보르크 바흐만(1926~1973)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Jeder, der fällt, hat Flügel)”고 썼다.
프로야구 팬들 역시 높이 오른 적 없는 팀에는 DTD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롯데는 지난달 6일만 해도 58승 3무 45패로 승패마진 +13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제 0이 됐다. 승패마진 13을 날린 셈이다.
현재까지 공동 9위
시즌 최고 승패마진 +10 이상을 기록한 뒤로 어디까지 추락했는지 따져 보면 올해 현재 롯데보다 더 지독한 DTD에 시달린 건 8개 팀뿐이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사실은 롯데가 올해 현재 팀 역사상 가장 심한 DTD에 시달리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2023년(-20)과 1986년(-14)에는 올해보다 더한 DTD를 경험했다.
물론 올해 롯데는 아직 14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이 기록이 더 좋아질 수도 더 나빠질 수도 있다.
삼성 구자욱(왼쪽)과 키움 임지열. 삼성 라이온즈 제공
4위 삼성은 대구 안방경기에서 최하위(10위) 키움을 8-3으로 꺾고 SSG와 1.5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9위 두산은 창원 방문경기에서 10회초에만 6점을 내면서 7위 NC에 9-3 승리를 거두고 8위 KIA를 1.5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KIA는 이날 5위 KT와 광주 안방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비가 내려 일정이 밀렸다.
선두 LG와 2위 한화는 이날 경기 일정이 없었다.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AI) DALL·E 3가 그린 ‘야구 기록 분석이 취미인 로봇’
O…이날까지 올해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총 1090만1173명으로 지난해 세운 역대 최다 기록(1088만7705명)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O…SSG 고명준(23)은 이날 개인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올해 SSG는 고명준이 홈런을 친 13경기에서 12승 1패(승률 0.923)를 기록 중이다.
O…NC 김주원(23)도 이날 고명준과 똑같이 시즌 14호 홈런을 쳤다. NC는 올해 김주원이 홈런을 친 14경기에서 7승 7패(승률 0.500)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6일 선발 투수 △잠실: LG 톨허스트-두산 콜어빈 △문학: 롯데 이민석-SSG 김광현 △대구: 한화 문동주-삼성 이승현 △창원: KIA 올러-NC 라일리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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