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배구 인생에 있어 마지막에서 세 번째일지도 모르는 경기. ‘배구여제’ 김연경은 여전히 김연경 다웠다. 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5전 3승제) 1차전을 승리로 이끈 김연경은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국가대표 은퇴도 하고 여러 번 은퇴 이슈가 있었다. 정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긴 하지만 크게 의미를 두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팬들과의 만남을 위해 5차전까지 갈 생각은 없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 “왜 그러세요. 죄송하지만 3차전에 끝내겠다. 3차전 다음은 없는 것으로 생각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이날 기자회견은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날 자신의 경기를 보러 온 타 팀 동료들에 대해서는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너무 좋은 자리를 준 것 아니냐”고는 “사실 시즌 결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팀 챔프전 경기를 보러 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와줘서 고맙다”고는 채찍과 당근을 건넸다.
2세트 승부처에서 원 포인트 서버로 교체투입돼 두 차례 서브 에이스를 성공한 최은지의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중요한 상황에서 큰 플레이를 해줬다”면서도 “두 번째 (서브 에이스) 세리머니는 (벤치나 웜업존이 아닌) 우리에게 왔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너무 업돼 있다”고 애정 섞인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물론 승부 앞에선 냉정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그다. 김연경은 “(챔프전을 앞두고) 쉬는 동안 몸 관리를 차근차근 잘 했다. 상대 라인업이나 약점, 장점 등을 보고 준비한 것들이 경기 과정에서 잘 나왔다. 다음 시합에서도 서브 공략이 중요할 것 같다”고 남은 시리즈 전망을 내놨다. 김연경은 이날 팀 최다인 16득점을 해냈다.
무릎 상태에 대해서는 “리그를 겪으며 선수들이 다 겪는 정도다. (경기 출장엔) 지장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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