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나’는 원시시대와 우주를 수시로 오가는 능력자다. 먼저 원시시대로 같이 가볼까. 너른 벌판 어디선가 회오리바람이 몰아친다. 가벼운 진동과 함께 하늘을 날거나 물을 헤엄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바람 앞에서 ‘아∼’ 소리를 내며 즐거워하는 주인공. 알고 보니 방구석에서 선풍기 하나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중.
지구 최고의 스파이인 주인공이 적들에게 잡혀간다. 고통스러운 고문을 당한 곳은 치과. 비록 고문당했을지언정 ‘끝까지 비밀은 지켰어. 하루 세 번 양치질은 어림도 없지. 사탕도 절대 포기 못 해!’라고 생각한다. 사나운 곰을 용감하게 포획한다며 아빠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이렇게 용감한 능력자인 ‘나’를 유일하게 떨게 하는 건 여름철마다 나타나는 흡혈귀. 엄마가 약을 친 뒤 모기장 안에서 자면서도 흡혈귀들이 달라붙을까 봐 걱정한다.
방구석을 미지의 들판과 미로, 마법의 성과 우주로 만들어 내는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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