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홍석천 이름 딴 연기상 생긴다…“용기·다양성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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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이 후원하는 ‘홍석천 프라이드 어워드’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에 신설됐다. 국내 최초로 성소수자 배우 이름을 딴 연기상으로, 용기와 다양성을 기리는 의미를 담았다. 사진=스포츠동아DB
홍석천이 후원하는 ‘홍석천 프라이드 어워드’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에 신설됐다. 국내 최초로 성소수자 배우 이름을 딴 연기상으로, 용기와 다양성을 기리는 의미를 담았다. 사진=스포츠동아DB
국내 최초 공개 커밍아웃 연예인인 배우 겸 방송인 홍석천의 이름을 내건 연기상이 탄생한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측은 16일 “홍석천이 직접 후원하는 ‘홍석천 프라이드 어워드’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 “연기상 넘어 용기의 상으로”…홍석천이 직접 상금 후원

‘홍석천 프라이드 어워드’는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에서 탁월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에게 수여되는 연기상으로, 홍석천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직접 상금을 후원한다.

홍석천은 제5회 프라이드 갈라에서 받은 상금 500만 원을 기금으로 내놓았으며, 이후 매년 100만 원씩 상금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기로 했다.

이 상은 국내 영화제 역사상 최초로 성소수자 배우의 이름이 걸린 어워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홍석천의 참여는 단순한 금전 후원이 아니라, 선배 배우로서 다음 세대를 향한 연대와 지지의 상징이기도 하다.

홍석천은 “배우로서 나의 커밍아웃이 한국 사회의 변화에 작은 불씨가 되었다면, 이제는 그 불씨를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다”며 “이 상이 단지 ‘연기상’이 아니라, 용기와 다양성을 기념하는 상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홍석천, 국내 첫 커밍아웃 연예인에서 다양성의 아이콘으로

홍석천은 1995년 제4회 KBS 대학개그제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2000년에는 국내 연예인 최초로 공개 커밍아웃을 해 화제를 모았다. 커밍아웃 이후 방송활동 중단이라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드라마 ‘완전한 사랑’에서 동성애자 역으로 복귀하며 진정성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홍석천은 개인 유튜브 채널 ‘홍석천의 보석함’을 통해 신인 배우들을 소개하거나, 성소수자 방송인을 발굴하는 등 후배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성소수자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그의 노력은 방송계 다양성의 확산에도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개최일은 언제?

제15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오는 11월 6일부터 12일까지 CGV 피카디리1958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는 해리 라이튼 감독의 개막작 ‘필리언’, 톰 티크베어 감독의 폐막작 ‘라이트’를 비롯해 전 세계 37개국 114편의 퀴어 영화를 상영한다.

홍석천이 후원하는 새 상의 신설로, 이번 영화제는 단순한 영화 축제를 넘어 한국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기념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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