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 스타트업 위로보틱스가 16일 개인용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 에스(WIM S)’를 출시했다. 사진은 윔 에스를 착용한 채 보행 체험을 하는 모습. 뉴스1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웨어러블 로보틱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웨어러블 로봇은 사람이 입을 수 있는 로봇으로 신체 기능을 강화하거나 보조하는 데 쓰인다. 최근에는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의료, 재활, 일상생활까지 웨어러블 로봇의 활용 분야가 확대되면서 차세대 유망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웨어러블 로봇 전문 기업 위로보틱스는 1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행 보조 로봇 ‘윔’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윔 에스(WIM S)’를 선보였다. ‘윔’의 후속 모델로 1년 만에 새로 출시된 윔 에스는 ‘누구나 일상에서 착용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만들어졌다. 1.6kg으로 이전 모델보다 22% 더 가벼운 무게와 사용하기 쉬운 직관적인 디자인, 사용자의 보행 의도를 실시간 인식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윔 에스는 AI를 통해 오르막과 내리막을 자동 감지하고 사용자의 보폭, 속도, 균형을 분석해 최적화된 보조를 제공한다. 사용자 신체 조건과 상황에 따라 ‘에어, 아쿠아, 케어, 등산’ 등 4가지 보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방수방진 기능을 적용해 야외 작업자와 등산객 등 다양한 환경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위로보틱스는 올해 윔 시리즈 누적 판매량을 400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미국, 독일, 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으로의 본격 진출을 예고했다. 이연백 위로보틱스 대표는 “로봇을 특정 집단만 사용하는 고가의 의료기기가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착용하고 건강한 보행을 지속할 수 있는 ‘개인용 모빌리티’로 전환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며 “1인 1로봇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AI 등 기술 발전으로 웨어러블 로봇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국내외 웨어러블 로보틱스 시장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로봇 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 연구기관 등이 다양한 목적으로 특화한 웨어러블 로봇 연구 및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KAIST에서는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 극복을 위한 보행 보조 로봇인 ‘워크온슈트’를 공개했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는 고령자의 재활 및 일상 보행, 운동 보조용 ‘문워크옴니’를 개발했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엑소바이오닉스’와 일본 ‘사이버다인’이 웨어러블 로봇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프랑스 ‘원더크래프트’, 스위스 ‘호코마’, 이스라엘 ‘리워크로보틱스’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도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스트래티스틱스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17억9000만 달러에서 2030년 162억3000만 달러로 연평균 44.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와 산업 환경 변화로 인한 제조업과 물류 산업에서의 근력 보조, 고령 인구 증가에 따른 재활 및 보행 보조 등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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