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중구 LG 서울역 빌딩에서 열린 LG유플러스 ‘안티딥보이스’ 기술 설명회에서 회사 관계자들이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안티딥보이스는 위조 음성을 5초 만에 탐지해내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이달 30일부터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에 탑재될 예정이다. 뉴스1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이스피싱을 잡아내는 ‘안티딥보이스’ 기술을 상용화한다. 회사는 서버를 통하지 않고 단말기 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이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했다.
최근 AI의 대중화로 사람 귀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위조 음성이 활용되는 등 보이스피싱 수법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8545억 원으로 2023년(4427억 원)의 두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LG유플러스는 실제 사람 음성과 위조 음성을 판별하는 안티딥보이스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기능은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에 30일 탑재될 예정이다. 안티딥보이스는 LG AI 연구원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엑사원’을 기반으로 약 3000시간 분량의 통화 데이터를 학습해 얻은 결과물이다. 위조 음성의 부자연스러운 발음이나 음성 주파수의 비정상적인 패턴을 5초 만에 탐지해 위험 알람을 보낸다.
통화 내용 등 개인정보에 대한 보안도 강화했다.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데이터를 서버가 아닌 단말기에만 저장하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안티딥보이스 기술을 구현했다. 이진혁 익시오개발태스크장은 “단말기에만 정보가 저장되더라도 악성 앱에 감염됐을 경우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하반기(7∼12월)를 목표로 통신에 양자보안암호를 적용해 개인 정보 및 통화 데이터를 보호할 계획”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보이스피싱은 물론이고 디지털 스토킹, 학교 폭력, 허위 정보 유포 등을 탐지하는 데까지 AI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LG유플러스는 AI가 합성한 얼굴을 활용한 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안티딥페이크’ 기술도 공개했다. 최근 홍콩의 한 금융회사 직원이 딥페이크로 생성된 회사 고위급 임원과의 화상회의에 속아 수백억 원의 돈을 날린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이 테스크장은 “현재 안티딥페이크 기술을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지원하기 위해 경량화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충분히 경량화가 되면 상용화 시기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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