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세-美관세 치인 韓제조업, 80%가 “레드오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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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신사업 없어”… 미래도 어두워

국내 제조기업의 약 80%는 주력 제품 시장이 ‘레드 오션’에 진입했고 자사 제품의 경쟁력도 높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모습. 평택=뉴스1
한국 경제의 주춧돌이었던 제조업의 경쟁력이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 수출을 견인하던 주력 업종이 중국 저가 공세에 밀리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노력은 지지부진하다. 한국 제조업의 현재와 미래가 모두 위태로운 상황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4일 전국 제조업체 218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곳 중 8곳은 자사 주력 제품의 시장이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에 접어들었다고 답했다. 응답 기업의 54.5%는 ‘성숙기’(시장 포화)라고 답했고, 27.8%는 ‘쇠퇴기’(시장 감소)라고 했다. 반면 ‘성장기’(수요 증가)와 ‘도입기’(시장 형성 초기)란 응답은 각각 16.1%, 1.6%에 불과했다.

문제는 미래 전망 역시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기업 10곳 중 6곳(전체의 57.6%)은 “현재 진행 중인 신사업이 없다”고 했다. 신사업 추진을 못 하는 이유는 △자금난 등 경영 악화(25.8%) △신사업 시장성 사업성 확신 부족(25.4%)을 꼽았다.

경제계는 미국발 고관세와 내수 침체로 인해 기업 성장성이 둔화한 상황에서 정치권이 기업 규제까지 강화하면서 한국의 기업 경쟁력 약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한상의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한 첨단 산업을 비롯해 경쟁력이 약화되는 주력 제조업에 대해서도 전방위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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