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에 이어 은값도 폭등…올해 78% 치솟으며 고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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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은 가격이 온스당 53.45달러로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사진=게티이미지
14일 은 가격이 온스당 53.45달러로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금값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은값도 40여 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실물 공급 부족, 안전자산 선호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162달러(약 596만 원)로 사상 최고치, 은은 온스당 53.45달러(약 7만 원)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은값은 약 78% 급등하며 1980년 1월 헌트 가문의 ‘은(銀) 파동’ 당시 기록한 최고가(온스당 49.95달러)를 넘어섰다.

로이터는 이번 은값 급등이 금값 상승 요인과 더불어 실물 시장의 공급 부족(spot market tightness)이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금값 상승세 이어져

글로벌 투자분석사 오안다(OANDA)의 켈빈 웡 수석분석가는 “이번 상승세의 주요 동력은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 자산의 매력이 떨어지고, 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며 금값이 올라가게 된다.

연준의 실제 금리 결정은 10월과 12월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이뤄진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운영하는 금리 선물 지표 ‘FedWatch’에 따르면, 시장은 10월과 12월 각각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97%, 9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즉, 투자자들은 연준이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내릴 것으로 거의 확신하고 있다는 의미다.

파월 연설 앞두고 시장 주목…은값 상승세 이어질까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은 15일(현지 시간) 열리는 NABE(전미경제학회) 연례 회의에서 연설을 앞두고 있다. NABE 회의는 매년 가을 정부·연준·학계 인사들이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의 향방을 논의하는 자리로, 시장에서는 이번 발언을 통해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정부 셧다운과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어지는 한, 은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은값 급등에, “유동성 낮고 변동성 커”

다만 업계에서는 은 급등세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포브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은은 유동성이 낮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금보다 가격 하락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더해, 골드만삭스는 은값이 투자 자금 유입에 더 민감한 구조라고 본다. 은 시장은 금보다 약 9배 작고 유동성이 낮아, 소폭의 자금 흐름 변화만으로도 가격이 급격히 오르내릴 수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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