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형마트 ‘ALDI’에서 ‘중국 김치(Chinesisch Kimchi)’로 표기해 판매 중인 자체 브랜드 ‘ASIA GREEN GARDEN’ 김치 제품. 사진=뉴시스
독일의 한 대형마트가 자사 브랜드 김치 제품에 ‘중국 김치(Chinesisch Kimchi)’라고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2년 전 같은 브랜드가 비슷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어, 한국산 김치의 정체성을 왜곡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2년 전에도 논란…표기만 바뀐 ‘중국 김치’
1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 해당 제품 사진을 올리며 “잘못된 표기를 바로잡기 위해 항의 메일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독일 대형마트 체인 ‘알디(ALDI)’의 자체 브랜드 ‘ASIA GREEN GARDEN’에서 판매 중인 김치다. 제품 전면에는 독일어로 ‘Chinesisch Kimchi(중국 김치)’라는 문구가 표기돼 있다.
이 브랜드는 2년 전에도 ‘KIMCHI’ 로고 옆에 ‘Chinese’라는 단어를 넣고, 독일어·이탈리아어로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설명을 병기해 논란이 됐었다. 당시 서 교수의 항의 이후 해당 문구는 삭제됐지만, 이번엔 ‘중국 김치’라는 표현이 남아 있어 같은 문제가 재점화된 셈이다.
서 교수는 “‘중국 김치’라는 표기가 여전히 남아 있어 유럽 소비자들에게 김치가 중국 음식으로 인식될 우려가 있다”며 “표기 시정이 김치 세계화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2년 전 논란이 되는 제품 사진. 제품 로고와 ‘김치(KIMCHI)’사이에 ‘차이니즈(Chinese)’라고 쓰여있다. 가장 하단에는 독일어와 이탈리아어로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적혀있다. 사진=알디(ALDI) 공식 홈페이지
● 김치 vs 파오차이…표준 놓고 이어지는 논란
김치 원산지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이 자국 절임 음식 ‘파오차이(泡菜)’를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등록한 이후, “김치의 원형은 파오차이”라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문화 갈등으로 번졌다.
하지만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ISO가 제정한 표준은 중국의 지역 발효식품 파오차이에 대한 것이며, 김치와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치는 이미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독자적인 표준이 채택된 바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