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트럼프 정면 공격 “보편관세, 중대한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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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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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적 의제를 직접적으로 비난하며, 높은 보편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세금을 인하하려는 트럼프의 계획을 경제를 약화시킬 “중대한 실수”라고 폄하했다.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한 연설에서 트럼프의 계획이 부유층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며, 지난 4년 동안 노동계층을 강화하기 위해 이룬 진전을 뒤집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은 “모든 면에서, 차기 행정부는 미국을 또 다른 라운드의 트리클다운 경제로 되돌리기로 결심했다”며 “게다가 그(트럼프)는 관세의 비용을 미국 소비자가 아닌 외국이 부담할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에 따라 이 나라로 수입되는 모든 중요한 상품에 가파른 보편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1월 대선 이후 트럼프에 대한 바이든의 가장 날카롭고 광범위한 비판으로, 약 40분에 걸친 연설이 진행될수록 바이든의 트럼프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더 증가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팬데믹 대응을 잘못 처리하고 그 결과 2021년에 현 대통령이 물려받은 경기 침체를 심화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가 첫 집권 때 인프라 추진에 실패하고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미국 상품 구매)’ 공약을 거부한 것에 대해 조롱했다.

또 트럼프가 만료되는 일련의 세금 감면을 갱신하려는 계획이 적자를 늘리거나 사회 복지 서비스에 대한 심각한 삭감을 초래할 것이라고 바이든은 경고했다.

바이든은 “나는 신에게 대통령 당선인(트럼프)이 ‘프로젝트 2025’를 폐기하기를 기도한다”며 트럼프가 프로젝트 2025를 놓고 “경제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프로젝트 2025는 미국의 보수성향 정책 연구기관이자 트럼프 1기 정부의 인선과 정책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헤리티지 재단 주도로 작성된 정책제언집이다.

이날 바이든의 발언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 후 민주당 내에서 당을 재건하는 방법과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경제 정책이 대선 패배와 관련해 얼마나 큰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격렬한 논쟁 속에서 나왔다.

바이든은 지금까지 그러한 논의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일상 물가를 상승시키고 경제 전반에 대한 유권자들의 견해를 악화시킨 인플레이션에 더 빠르고 공격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바이든은 유권자들에게 차기 행정부가 현재의 낮은 실업률과 증가하는 총 일자리 수를 포함한 백악관이 선호하는 경제 지표 중 일부를 개선하는지 여부에 따라 판단하라고 촉구했다. 바이든은 또한 경제가 유권자들이 깨닫는 것보다 더 강력하다고 계속 주장했다.

바이든은 인프라와 제조업에 대한 투자 증가를 지적하며 “우리는 경제 회복의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이번 선거의 결과로 우리는 또한 전환점에 직면했다. 우리는 경제를 계속 성장시킬 것인가, 아니면 후퇴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에 관해서는 대통령으로서 가능한 한 잘 처리했다는 주장을 바이든은 고수했다. 인플레이션 급등을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돌렸고, 미국을 경기 침체로 몰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낮춘 행정부의 능력을 자랑했다. 그는 자신의 광범위한 입법 의제가 국가가 장기적으로 혜택을 볼 성장을 창출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고, 임기 초기에 지출한 돈이 상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는지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바이든은 사람들이 여전히 높은 물가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이 전반적으로 다른 선진국보다 팬데믹 회복을 잘 견뎌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새로운 행정부가 이러한 진전을 보존하고 이를 바탕으로 발전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우리 모두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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