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 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만난다. 내년 1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껄끄러운 사이였던 빅테크 억만장자들이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12일(현지 시간) 뉴욕 증권 거래소 개장 행사에 참석해 “베이조스가 다음 주에 온다”고 말했다. 베이조스 창업자가 트럼프 정권인수팀 본부로 사용되고 있는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로 올 것이란 얘기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이조스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준비를 위한 펀드에 약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7년 아마존이 트럼프 1기 취임식에 기부한 금액은 약 5만8000달러였다.
베이조스 당선인과 트럼프 당선인은 그간 서로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베이조스가 사주인 워싱턴포스트(WP)를 “아마존을 대신해 일하는 로비스트”라고 불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베이조스 창업자는 이번 대선 국면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유화적인 입장으로 바뀌었다. 최근 공식 행사에선 트럼프 2기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며 “규제 완화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 듯 한데,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당선인을 도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7일에는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마러라고에서 만나 만찬을 함께 했다. 메타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준비펀드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도 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술과 역량으로 주도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갖출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이 일을 매우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발언했다.
한편 최근 민주당 정치인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냉랭한 관계를 ‘실수’라고 판단하고 관계 회복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와 우주 탐사, AI, 소셜미디어 등 여러 첨단 분야에서 머스크 CEO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걸 인정하고, 자신들의 지역구에서 사업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 카나 하원의원(캘리포니아·민주당)은 한 인터뷰 “머스크와 문자를 주고받는 사이”라며 “머스크는 비범한 사업가”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도 10월 머스크 CEO의 전화를 받고 투자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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