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 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의 대형 실내 경기장 ‘캐피털원아레나’를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3시부터 이 곳에서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집회’가 열렸다.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캐피털원아레나 일대에는 공화당의 상징색인 빨간 옷과 모자를 착용한 채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이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개의치 않고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을 자축했다.
머리에 ‘트럼프(Trump)’ 로고와 성조기가 선명하게 새겨진 붉은 모자를 쓴 한 시민은 갑자기 우박이 내리자 “트럼프 당선인을 반기는 하늘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주변인들도 “맞다(Yes)”를 연발하며 환호성을 보냈다. 일부 지지자는 트럼프 당선인도 즐겨 부르는 빌리지 피플의 ‘Y.M.C.A.’를 따라 불렀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 제시카 하퍼(43) 씨는 “벌써 4시간째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첫 순간에 동참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활짝 웃었다. 또 다른 시민 새뮤얼 블레이크(52) 시 역시 “동 트기 전부터 입장을 기다렸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첫 집권 때도 취임식 야외 행사에 참석했다는 라이언 머서(56) 씨는 “8년 전보다 트럼프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트럼프도 우리 지지자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자신감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예상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려 적지 않은 지지층은 캐피털원아레나에 입장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입장을 하지 못한 한 지지자는 “트럼프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일 자체가 우리에겐 ‘축제’”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 한가운데서 열린 마가 집회가 그동안 트럼프가 지지자로부터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얻고 있고 그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 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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