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전세계 80여 도시 대기오염 측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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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미세 먼지 낮춘 공신…“예산 부족”에 멈춰

ⓒ뉴시스
미 국무부가 전 세계 80여 도시 주재 미국 공관에서 10년 이상 계속해온 대기 질 측정 업무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국무부는 해당 프로그램이 “예산 제한으로” 중단된다고 밝혔다.

NYT는 대기 질 측정이 주로 대기 질이 매우 나쁜 도시에서 이뤄져 왔다면서 측정 중단으로 해외 주재 미국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지나 매카시 전 환경보호청(EPA) 청장은 “전쟁터 같은 곳을 위험지역이라고 하지만 극도로 나쁜 대기 질도 못지않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주재 미 대산관은 2008년 옥상에 대기 질 측정 장치를 설치하고 초미세먼지(PM 2.5) 수치를 매시간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베이징의 대기 오염 수준이 중국 정부가 밝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미 대사관에 측정 수치 공개를 중단하도록 압박했으나 결국 자체 측정 시스템을 만들과 오염 방지 예산을 증액했다.

이처럼 미 공관에서 대기 오염을 측정한 도시들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감소하면서 3억 명 이상의 조기 사망 위험이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컬럼비아대 라몬터-도허티 지구 관측소의 댄 웨스트벨트 연구 교수는 많은 나라에서 미 공관이 측정하는 데이터만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라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의 대기 측정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공개해왔으나 “예산이 마련될 때까지” 실시간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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