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는 모습. @patriottakes X(트위터)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절뚝거리며 걷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그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 부지를 관리하는 조경회사 ‘Aleman’s Brothers LLC’는 자사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가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골프장에서 라운딩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논란이 된 장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카트에서 내리는 순간이었다. 그는 왼발을 먼저 내딛은 뒤 오른쪽 다리를 들어 올렸는데, 당시 그의 오른쪽 다리는 눈에 띄게 구부러져 있었고, 땅을 디딜 때도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보이며 절뚝거렸다. 이후에도 그는 오른쪽 다리를 끌듯이 걸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트럼프 다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했고, 이는 곧바로 대통령 건강 이상설로 번졌다. 논란이 커지자 조경회사 측은 영상을 즉시 삭제했지만, 이미 다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는 모습. @patriottakes X(트위터) 영상 캡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국의 스포츠 과학자면서 부상 재활 전문가 아룬 그레이는 영국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반슬(knock knee) 증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반슬은 무릎이 안쪽으로 휘어지는 증상으로, 키가 크고 둔근이 약한 사람들에게 상대적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레이는 “영상 속 트럼프 걸음걸이에 미묘한 좌우 흔들림이 있다”며 “장시간 회의 참석, 골프 카트 이용 등 트럼프의 생활 방식을 고려할 때 근육 약화와 운동 부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노화 연구 전문가인 베로니카 마투티테 박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요추관 협착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질환은 척추 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리는 증상으로, 다리에 힘이 빠지고 걷기가 어려워지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그러나 백악관 측은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논란에 대해 “부패한 언론을 포함해 정신이 나갔고 도덕적으로 파산한 진보주의자들, 그들은 이제 수치심이 없기 때문에 완전한 허위 사실과 날조된 거짓말에 의존하고 있다”며 “그들은 트럼프 망상증으로 인해 뇌가 썩어가는 고통 속에서 하루를 보낸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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