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中기술기업 무더기 제재에…중국, ‘보복’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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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무부, 성명 발표…”강력한 반대”

【베이징=AP/뉴시스】
【베이징=AP/뉴시스】
미국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분야의 중국 기술 기업과 기관 53곳을 무더기로 제재한 데 대해 중국 상무부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보복을 시사했다.

중국 상무부는 26일 저녁 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미국이 지속적으로 안보 개념을 확대하고, 수출 통제 조치를 남용해 많은 중국 기업을 수출 통제 리스트에 추가한 데 대해 중국은 강력한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또 “미국의 이런 조치는 타국 기업을 억압하고 발전권을 박탈하며 관련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이런 조치는 양측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미국이 이런 잘못된 조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확고하게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26일 연방관보 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건에 나눠 중국의 AI와 컴퓨팅 관련 업체와 기관 53곳을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포함했다.

거래제한 명단에 오른 기업은 상품, 기술을 포함해 미국산 품목에 대한 접근권이 제한된다.

제재는 오는 28일부터 시행된다.

새롭게 명단에 추가된 기업 가운데 눈에 띄는 기업은 중국 최대 서버기업인 인스퍼(Inspur·浪潮) 그룹의 자회사들이다.

인스퍼그룹은 2023년 8월에 이미 미국의 제재 리스트에 올랐고, 이번에 6개 자회사가 제재 목록에 추가된 것이다.

6개 기업 가운데 5곳은 중국에 본사가 있고 나머지 1곳(인스퍼 타이완)은 대만에 사무실을 뒀다.

BIS는 “인스퍼 자회사들이 중국군을 위한 슈퍼컴퓨터 개발을 지원했다”고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이 밖에 중국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는 ‘베이징즈위안인공지능연구원’과 연관된 수마전자 자회사 2곳도 제재 대상이 됐다.

BIS는 별도의 공지문에서 중국 기업과 기관 42곳과 이란(2), 파키스탄(19), 남아프리카공화국(3), 아랍에미리트(4) 등 70개 기업과 기관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미국의 기술과 제품이 고성능 컴퓨팅, 초음속 미사일, 군용기 훈련 등의 활동에 오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적들이 미국의 기술을 이용해 자국의 군대를 강화하고 미국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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