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5월 백악관에서 함께 있는 모습. AP=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부분의 해외 원조 사업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면서 전 세계 140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해체하면 2030년까지 약 1400만 명이 추가로 사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2001년부터 2023년까지 133개 국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USAID가 지원한 프로그램들이 지난 20년간 9100만 명 이상의 사망을 막는 데 기여했다고 추정했다. 이 중 3000만 명은 아동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또 미국 정부가 USAID 예산 삭감을 지속하면 2025년에만 180만 명이 추가로 사망하고 2030년까지 5세 미만 아동 450만 명도 위태로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미국 원조 삭감에 따른 위협은 어린이와 젊은 세대에게 전가될 것이고 그 결과는 수십 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과 동시에 해외 원조 사업 지원을 대부분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 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미국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를 정부효율화부(DOGE) 수장에 임명했고 머스크는 USAID 직원 대부분을 해고하며 사실상 해체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의 이 같은 행보는 빈곤 국가에는 상당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2023년 기준 전 세계 인도주의 기금의 43%를 담당했고 USAID는 지난해에만 350억 달러(47조4000억 원) 이상의 해외 원조 기금을 관리했다. USAID 지원에 따라 전 세계 사망률은 15%, 아동 사망률은 3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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