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맞잡은 中-러 정상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31일 중국 톈진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같은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며 활짝 웃고 있다. 두 정상은 두 나라의 연대를 통해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에 맞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톈진=AP 뉴시스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반(反)서방 성격의 다자기구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31일 중국 베이징 인근 톈진에서 개막했다. 9월 1일까지 양일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참석한다. 특히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 주요국과 일본 등을 겨냥한 발언을 거듭 내놨다.
31일 텐진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방문 전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서방이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이라는 ‘허구’를 만들어 낸 탓에 일본의 군국주의가 부활하고 유럽 주요국 또한 재군사화 노선에 돌입했다”며 불만을 표했다.
시 주석 또한 같은 달 30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다자주의와 협력이야말로 세계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답안”이라며 미국을 겨냥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31일 밤 SCO 정상회의 리셉션이 열리는 톈진의 메이장(梅江) 국제컨벤션&전시센터에서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SCO 폐막 후 베이징으로 이동해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해 3일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에 따르면 이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각각 시 주석의 왼쪽, 오른쪽에 앉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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