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행크스 공로상 취소 현명했다” 트럼프 환영 메시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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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9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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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역할 단골에 美육사 시상 예정됐지만
행크스, 민주당 지지하며 트럼프와 각세워
트럼프 “아카데미상도 기준 재검토하길”

AP/뉴시스
AP/뉴시스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동문회가 할리우드 배우 톰 행크스에게 주기로 했던 공로상을 돌연 철회한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명한 조치”라며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우리의 위대한 웨스트포인트가 점점 더 위대해지고 있다. 톰 행크스의 시상식을 현명하게 취소했다. 중요한 조치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파괴적이고 (정치적으로)각성된 수상자들이 우리의 소중한 미국 상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 부디 아카데미 시상식과 다른 가짜 시상식들도 공정과 정의의 이름으로 그들의 기준과 관행을 재검토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행크스, 미군 위상 높여 공로상

앞서 웨스트포인트 동문회는 오는 25일 행크스에게 공로상 격인 ‘실바누스 세이어 상(Sylvanus Thayer Award)’을 주기로 했었다. 이 상은 웨스트포인트 교훈인 ‘의무·명예·국가’에 모범이 된 인사에게 수여한다.

행크스는 여러 영화에서 군 장병 역을 맡으며 미군의 위상을 높이고, 뉴올리언스의 제2차 세계대전 박물관 설립 모금 캠페인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점 등을 공로로 인정받았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더 퍼시픽’을 비롯해 ‘라이언 일병 구하기’ ‘포레스트 검프’ ‘그레이하운드’ 등 여러 작품에서 미군 장병을 연기했다.

동문회는 “행크스는 누구보다도 미군 장병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참전 용사와 그 가족들을 보살피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평가했다.



행크스 정치 성향 때문?

그러나 동문회 측은 시상식을 불과 3주 앞두고 갑작스럽게 취소 결정을 내렸다.

동문회는 “생도 육성 사명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으나, 현지에서는 행크스의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높다.

행크스는 민주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2016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자유 훈장을 받았으며,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선거모금 행사에 참했다. 이듬해 1월 트럼프 극렬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직후에는 바이든 정권 인수위가 주최한 TV 행사에도 참여했다.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 지지자를 풍자하는 모습을 보인 적도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웨스트포인트의 행크스 시상은) 트럼프 시대의 정치와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라며 “시상식 취소는 트럼프 집권 이후 사관학교들에서 일어난 여러 변화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다.

#톰행크스#미국 육사#시상식 취소#트럼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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