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 크게 했다가 ‘목뼈 골절’…반신 마비된 30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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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28일 1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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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exels
영국의 한 여성이 신생아에게 젖병을 물리던 중 하품을 크게 했다가 목뼈가 부러지는 기이한 사고를 당했다. 그는 생존 확률 50%라는 절망적인 진단을 받았지만, 긴 재활 끝에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 왜 하품이 목뼈 골절로 이어졌나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밀턴킨즈에 사는 헤일리 블랙(36)은 2016년 신생아 딸을 안고 있다가 아기의 하품을 따라 하며 기지개를 켰다. 그 순간 목에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고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됐다.

헤일리는 “순간 몸의 반쪽을 타고 전기 충격이 퍼지는 느낌이 들었다”며 “팔이 공중에 고정된 채로 마치 몸의 절반이 발작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 순간 뭔가 정말 심각하게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때가 새벽 5시경이었는데, 남편 이안(39)이 급히 구급차를 불러 온 가족이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으로 가는 길에도 극심한 고통이 이어졌다. 헤일리는 머리를 고정한 채 이송됐다. 그는 “밤새도록 고통에 비명을 질렀고 진통가스까지 써야 했다”고 말했다.

■ 의료진 “생존 가능성 50%, 걸을 확률도 50%”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정밀 검사 결과, 하품의 힘으로 경추 6·7번이 압박돼 돌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매우 드문 사고”라고 했다.

이후 헤일리는 오른쪽 몸이 완전히 마비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정말 믿기지 않았다”고 끔찍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헤일리가 응급 수술에 들어가기 직전에 가족들은 “수술을 받아도 생존 확률이 50%에 불과하고, 살아난다 해도 걸을 수 있을 가능성도 50%”라는 비극적인 통보를 들었다고 한다. 산소 포화도까지 낮아져 위험은 더욱 컸다.

걷는 법부터 다시 배워…살던 집까지 잃어

다행히 수술은 성공했지만 회복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는 다시 걷는 법을 배워야 했고, 몇 달 동안 휠체어에 의존했다. 목 부위에는 수술 흉터가 남았다.

남편은 간병과 육아를 동시에 떠안으며 집까지 잃었고, 헤일리는 극심한 신경 통증과 함께 섬유근육통(fibromyalgia) 진단까지 받았다. 이는 전신 통증과 피로, 수면 장애를 동반하는 만성 질환이다.

■ 지금도 남은 통증과 교훈

현재 헤일리는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팔·등·목·머리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통증은 여전하다. 하품을 하면 트라우마로 공포가 몰려온다고 털어놨다.

그는 “휠체어에 앉아 있지 않은 것만으로도 기적이라 생각한다”며 “저를 살려준 의사들에게 감사하다. 이번 일을 통해 작은 것에도 감사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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