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잡힌 멜라니아 코트에 “사생활 방패”… 트럼프, 챙 넓은 모자에 막혀 ‘허공 키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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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패션 두고 다양한 평가
“군복-갑옷 느낌, 사제 복장 같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일 워싱턴 의회 로툰다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볼에 입을 맞추려고 했으나 모자의 넓은 챙에 막혀 허공에서 입술만 내밀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일 워싱턴 의회 로툰다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볼에 입을 맞추려고 했으나 모자의 넓은 챙에 막혀 허공에서 입술만 내밀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일 남편의 취임식에서 착용한 넓은 모자와 군인처럼 각 잡힌 코트가 화제다. 이 모자는 그의 눈을 가려 시선을 가늠하기 어려웠고, 몸에 꼭 맞는 코트 또한 범접하기 어려운 이미지를 풍겨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던 다른 대통령 부인의 취임식 복장과 대조적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짙은 남색 코트와 스커트, 목 위로 살짝 올라오는 크림색 블라우스를 입었다. 미국 디자이너 애덤 리피스가 만들었다.

특히 주목을 받은 소품은 또 다른 미국 디자이너 에릭 자비츠가 제작한 챙이 넓은 모자였다. 역시 남색 바탕에 하얀 띠가 둘러져 있으며 멜라니아 여사의 눈을 거의 가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게 키스하려고 다가가다 이 모자의 챙에 부딪혀 허공에 키스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자비츠 디자이너는 “멜라니아 여사가 더 보수적인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을 보여주려 했다”고 ABC뉴스에 밝혔다.

멜라니아 여사가 같은 날 밤 백악관에서 열린 무도회 때 입은 드레스 또한 강렬한 인상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흰색 바탕에 두꺼운 검은색 리본이 지그재그 형태를 그리는 디자인이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7년 남편의 첫 취임식 때는 미국 유명 디자이너 랄프 로렌의 하늘색 수트를 입었다. 둥근 어깨선을 강조한 복고풍 디자인이었다. 백악관 무도회 때는 어깨가 드러나고 한쪽 다리가 보이는 단순한 디자인의 흰색 드레스를 입었다.

8년 전보다 짙은 색깔, 남성적인 디자인이 두드러지는 이번 취임식 복장을 두고 대통령 부인임에도 내내 남편의 정치 활동과는 거리를 뒀던 그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4년간 많은 관심을 받았기에 외부 세계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방패’ 같은 옷을 입었다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대중에게 드러나는 것을 극히 꺼리고 사생활을 중시해 ‘은둔의 대통령 부인’으로 불렸다.

CNN은 “군복, 강철 갑옷처럼 느껴진다”고 평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고위 사제의 복장 같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멜라니아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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