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한 반려견이 집 마당에 던져진 다이너마이트의 폭발을 막아 주인을 지켰다. 그러나 도화선을 끊는 과정에서 성대가 손상돼 짖지 못하게 됐다. ⓒ뉴시스
페루에서 한 반려견이 마당에 던져진 다이너마이트의 폭발을 막아 가족을 구했지만, 성대 화상으로 더 이상 짖을 수 없게 됐다.
8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페루 우앙카벨리카주 우아랄에 거주하는 기자 A 씨의 집에 정체불명의 남성이 불붙은 폭발물을 던졌다.
CCTV에는 검은 옷차림의 용의자가 다이너마이트에 불을 붙여 마당에 던진 뒤 황급히 달아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순간 반려견 ‘만치스’가 계단을 뛰어내려가 폭발물에 달려들었다. 그는 입으로 불붙은 물체를 물어 도화선을 끊어냈다.
■ 실제 지뢰용 다이너마이트…조직범죄 연관성?
다이너마이트 물어뜯어 가족 지킨 개. 영상=틱톡
A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폭발물 처리반은 해당 물체가 실제 지뢰에도 사용되는 고성능 다이너마이트였다고 확인했다. 폭발은 막았지만 만치스는 불길을 무는 과정에서 성대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용의자 1명을 체포했으며, 사건 배후에 조직범죄 세력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기자 A 씨는 조직범죄를 꾸준히 취재해 온 인물로, 이번 공격 역시 취재 활동에 대한 보복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짖을 수 없어도 가족의 영웅”
페루 반려견, 주인 살리려 다이너마이트 도화선 끊었다. 영상=틱톡
A 씨는 “만치스가 아니었다면 큰 피해가 났을 것”이라며 “이제는 짖지 못하지만 여전히 활발하고 건강하다. 우리 가족에게 그는 언제나 영웅”이라고 말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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