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엄마 곁에 남은 2살 아들…젤리·허브차로 연명하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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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배포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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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에서 두 살 남자아이가 숨진 엄마 곁에서 며칠 동안 젤리와 허브차로 버티다 발견됐다. 비극적인 사연은 중국 사회에 깊은 안타까움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달 17일 저장성 윈저우시 창난현의 한 임대 아파트에서 일어났다.

■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홀로 남겨진 두 살의 사투

28세 여성 정위 씨는 아들 몐몐(2)과 살고 있었는데, 며칠간 연락이 닿지 않자 지인이 집을 찾아가 참혹한 현장을 목격했다.

정위 씨는 이미 숨져 있었고, 아들은 바닥에 흩어진 젤리·과자·호박 조각·허브차를 먹으며 홀로 버티고 있었다. 아이는 반소매 셔츠에 더럽혀진 기저귀 차림으로 지쳐 있었다. 이웃이 즉시 씻기고 음식을 먹인 뒤 병원으로 옮겼다.

사진=SCMP/배포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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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사랑했던 미혼모의 고독사

정위 씨는 지적 장애가 있는 부모 아래에서 태어나 할머니 손에서 자란 미혼모였다. 그는 온라인에서 만난 남성과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지만, 관계가 악화돼 지난 2월부터는 연락을 끊고 지냈다.

정위 씨는 평소 주사 치료와 혈압·혈당 기록을 SNS에 남기는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해 왔고, 이번 사망 원인도 병사로 추정된다. 친척들은 “정위는 아이에게 애착이 강했기에 아이를 버릴 사람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다음 생은 꼭 행복하게 살길” 애도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다행히 의료진은 아이가 신체적으로는 건강하다고 밝혔다. 아이는 현재 친부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친부는 이미 4명의 자녀가 있다.

이 사건은 중국 전역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한 여성의 삶이 너무 기구하다”, “다음 생에는 꼭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또 다른 이들은 “아버지가 다섯 아이를 키울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추가적인 사회적 안전망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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