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40세 이상 여성은 국가건강검진 사업의 일환으로 지원되는 유방암 검진을 2년에 1번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여성이 “아직 필요 없겠지” 하는 생각으로 미루기 쉽다. 그러나 첫 유방촬영 검진을 건너뛰면 향후 유방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40%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카롤란스카 의과대학)가 주도한 이 연구는 영국 의학저널(BMJ)에 게재됐다
연구 내용
연구자들은 1991년부터 2020년 사이 첫 검진 대상자가 된 43만 2775명의 스웨덴 여성(40세 또는 50세)을 최대 25년 동안 추적 조사했다. 첫 검진에 불참한 여성은 13만 8760명으로 3명 중 1명(32%)꼴이었다.
이들은 이후 정기 검진 참여율도 낮았고, 유방암이 발견될 경우 정기 검진을 받은 여성에 비해 암이 더 진행된 단계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았다.
전체 유방암 발병률 자체는 첫 검진 참여자 7.8%, 미참여자 7.6%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유방암이 3기에 발견될 위험은 첫 검진 미참여자가 참여자보다 53% 높았으며, 4기 유방암 진단 위험은 3.61배에 달했다.
그 결과 25년간 유방암으로 인한 누적 사망률은 첫 검진 미참여자가 0.99%로 참여자의 0.7%에 비해 41%(상대위험도) 더 높았다. 이는 높은 사망률이 조기 발견의 지연 때문임을 보여준다.
왜 첫 검진이 중요한가?
연구진은 “첫 번째 유방촬영 검사를 건너뛰는 것은 늦은 발견과 높은 사망 위험에 노출될 위험을 보여주는 강력한 지표”라며, “첫 검사를 건너뛰는 것은 일회성 선택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정기 검진을 받지 않는 패턴의 시작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시사점
국가에서 제공하는 유방촬영 검진은 꼭 참석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40세부터 2년에 1번 유방촬영 검사를 무료 또는 소액의 본인 부담으로 지원하고 있다.
정기 검진의 습관화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4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1번 유방촬영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2022)에 따르면 유방암은 국내 여성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으로 전체 여성 암의 21.5%를 차지한다. 치료법이 발전해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4.3%에 달할 정도로 예후가 좋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doi: https://doi.org/10.1136/bmj-2025-085029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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