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나 밥을 먹고 나도 모르게 트림이 자꾸 나온다면, 소화불량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도.
일명 ‘공기삼킴증’이라 불리는 공기연하증은 물이나 음식 등을 섭취하면서 한꺼번에 많은 공기를 들이 삼키는 것을 뜻한다.
● 잦은 트림과 복부 팽만…심할 경우 통증도
공기연하증(Aerophagia)은 식사나 호흡 시 들이마신 공기가 식도로 넘어가는 질환이다. 인하대학교병원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호흡이나 식사 중 10~15ml 정도의 공기를 함께 들이마신다. 이 양이 많아져 폐가 아닌 식도로 넘어가면 위가 부풀어 오르는데, 이를 해소하기위해 트림을 한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경우 하루 25~30회가량 트림을 하지만, 공기연하증을 겪는 환자는 1분에 20회까지 트림을 할 수 있다. 또한 복부 팽만감이 생기거나 잦은 방귀가 나온다. 심한 경우 통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 식습관·심리적 요인 복합적으로 작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출처=AP/뉴시스)공기연하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식습관이다. 빨리 먹거나 빨대로 음료를 마시는 습관, 먹으면서 말하는 행동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체중 감량을 위해 채소와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고 있다면 소화 과정에서 가스가 나와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심리적 요인도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대 의학센터 신경정신과 브라이언 애플비 박사는 우울증의 초기 증상으로 공기연하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양의 공기를 삼키는 빈도가 늘어나는 것은 스트레스나 불안에 따른 것”이라며 “공기연하증을 겪고 있다면 정신 질환 검진을 받아야 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 트름 횟수 의식적으로 조절해야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 출연한 공기연하증을 겪고 있는 7세 아동. 마사지를 통해 풀어주며 가스를 내보내고 있다. (출처=채널A)그렇다면 공기연하증을 해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우선 의식적으로 트림 횟수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하대 연구팀은 이를 치료 방법으로 활용했다. 공기연하증 환자에게 3분간 자유롭게 트림을 하게 한 다음, 30초에 1회씩 트림을 하도록 해 횟수를 비교한 것이다. 이 덕분에 환자들은 자신이 트림 횟수를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음을 확인했고, 2주 후에는 눈에 띄게 증상이 호전되기도 했다.
식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탄산음료나 커피 등 가스를 유발하는 음식 섭취를 줄이고, 빨대보다는 입을 대고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식사를 빠르게 한다면 삼키는 공기의 양이 많아지므로 20분 이상 천천히 식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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