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 약 대신 음악으로 잡는다…단 ‘○○ 음악’은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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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3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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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행 중 멀미가 날 때 약 없이도 증상을 절반 가까일 줄일 수 있는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 비결은 바로 음악이다. 하지만 선곡을 잘 해야 한다. 어떤 음악은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제 학술지 인간 신경과학 프론티어스(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에 논문을 발표한 연구자들은 “멀미는 많은 사람의 여행 경험을 심각하게 저해하며, 기존의 약물 치료는 졸음과 같은 부작용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음악은 비침습적이고 저렴하며 개인 맞춤형 중재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멀미는 왜 날까?

멀미의 원인은 다양하다. 차 안에서 책이나 태블릿 휴대폰 사용, 구불구불한 길, 환기 부족으로 인한 실내 공기 오염, 전기차의 즉각적인 토크 반응과 회생제동 등이 꼽힌다.

멀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혹시 멀미가 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긴장한다. 긴장감 자체가 신체 반응을 유발해 실제로 멀미가 더 빨리 찾아 올 수 있다. 음악은 긴장을 풀어주기에 연구진은 이를 멀미 증세의 대응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실험해보기로 했다.

연구진은 특별히 조정한 운전 시뮬레이터를 사용해 30명의 참가자들에게 멀미를 유발한 뒤, 회복 과정에서 여러 종류의 음악을 들려줬다. 뇌파 측정 장치(EEG)와 머신 러닝 기법을 결합하여 참가자들의 뇌 상태를 분석했다.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할까?

그 결과 즐거운 음악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멀미 증상을 57.3% 줄여 준 것. 이어서 감미로운(부드러운) 음악이 56.7%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열정적인 음악은 멀미 증상을 48.3% 줄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반면 슬픈 음악은 아무 것도 듣지 않은 대조군보다 오히려 효과가 떨어졌다. 대조군은 휴식 후 멀미 증상이 43.3% 감소한 반면, 슬픈 음악을 들은 사람들은 40%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여행 중 멀미 증상이 나타날 땐 즐겁거나 부드러운 음악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음악 종류별 효과 제각각

잔잔한(감미로운) 음악은 멀미를 더욱 심하게 만드는 긴장을 풀어줘 증상을 완화시키며, 즐거운 음악은 뇌의 보상 체계를 자극해 주의를 분산시킴으로써 멀미를 줄이는 반면, 슬픈 음악은 정서적 공명을 통해 부정적 감정을 증폭시켜 되레 불편 감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차량으로 인한 멀미뿐만 아니라 항공기가 선박 여행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충칭 대학교, 시난 대학교, 육군 의과대학 등 중국 과학자들이 수행했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www.frontiersin.org/journals/human-neuroscience/articles/10.3389/fnhum.2025.1636109/full

#헬스동아#멀미#인간 신경과학 프론티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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