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뇌졸중 환자의 99%, 발병 전 이미 위험 신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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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30일 0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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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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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 뇌졸중, 심부전을 겪은 사람들의 99% 이상이 발병 전 최소 하나 이상의 위험 요인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발생한 60만 건 이상의 심혈관 질환 사례와 미국 사례 1000건을 분석한 이번 연구는 29일(현지시각) 미국 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의과대학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심혈관 질환 발생 이전에 나타나는 전통적 위험 요인인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흡연 문제가 얼마나 높은 비율로 존재하는지 파악했다.

위험 요인

기준은 미국 심장협회(AHA)의 이상적 심혈관 건강 정의를 따랐다. 이를 벗어나 최적이 아닌 상태는 다음과 같다.

■ 혈압: 120/80mmHg 이상 또는 치료 중
■ 총콜레스테롤: 200㎎/㎗ 이상 또는 치료 중
■ 공복 혈당: 100㎎/㎗ 이상, 당뇨병 진단 또는 치료 중
■ 과거 또는 현재 흡연

이차 분석에서 연구진은 임상적으로 높다고 판단되는 위험 요인(의사가 진단에 자주 사용하는 더 높은 기준치)도 살펴봤다. 이 기준은 다음과 같다.
■ 혈압: 140/90mmHg 이상
■ 총콜레스테롤: 240㎎/㎗ 이상
■ 공복 혈당: 126㎎/㎗ 이상
■ 현재 흡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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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한국 성인 930만여 명과 미국 성인 약 7000명의 건강 데이터를 최대 20년간 추적해 심혈관 질환 발생 전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정기적 건강 검진 기록을 통해 첫 심혈관 질환 발생 수년 전에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흡연 문제를 어느 정도 안고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

한국과 미국 코호트 모두에서 결과는 명확했다. 관상동맥 심장질환, 심부전 또는 뇌졸중이 발생한 사람의 99% 이상이 발병 전 최소 하나 이상의 비정상적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었다. 93%는 두 가지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가장 흔한 원인은 고혈압으로 한국 환자의 95%. 미국 환자의 93%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가장 낮다고 여겨지는 60세 미만 여성에서도, 95% 이상이 하나 이상의 위험 요인을 갖고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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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이 기준을 더 높여 ‘임상적으로 상승한(clinically elevated)’ 수준으로 설정했을 때도 이러한 경향은 유지되었다. 환자의 최소 90%는 첫 심장 사건(심장질환 발병) 전에 여전히 하나 이상의 주요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었다.

시사점

이번 연구는 심혈관 질환이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네 가지 위험 요인은 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혈압관리부터 시작해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적정 체중 유지, 스트레스 완화)이 필수적이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DOI: 10.1016/j.jacc.2025.07.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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