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반발-공연취소 사태속
개보수 공사 위해 운영 중단 발표
트럼프 “화려한 공연단지 건설 시작”
일각선 “논란 피하려는 결정”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장인 트럼프-케네디센터를 개보수하기 위해 올 7월부터 2년간 운영을 중단한다고 1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케네디센터에서 트럼프-케네디센터로 이름을 바꾼 데 대해 문화예술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이에 항의하는 공연 취소 등의 사태가 터진 지 한 달여 만이다.
트럼프-케네디센터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트럼프-케네디센터는 올 7월 4일 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문을 닫을 것이며, 동시에 새롭고 화려한 공연단지 건설을 시작할 것”이라고 썼다. 공연장 폐쇄 후 공사를 할지, 아니면 일부 공연을 이어가며 장기간에 걸쳐 부분 공사를 할지를 두고 1년여간 전문가들과 검토한 끝에 전면 휴관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사가 마무리되면 성대한 개관식이 열릴 것”이라며 “미국은 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이 아름다운 랜드마크를 자랑스러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집권 직후 진보 진영과의 ‘문화전쟁’ 성격으로 케네디센터의 이사진을 물갈이하고, 자신이 직접 이사장을 맡았다. 이후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18일 센터 이름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바꿨다. 이에 따라 바로 다음 날 건물 외벽에 ‘도널드 J. 트럼프’란 글자가 추가됐다(사진).
이에 1971년부터 이곳을 주 공연장으로 삼아온 미 워싱턴국립오페라(WNO)가 센터와 계약을 종료하는 등 문화예술계에선 반발 움직임이 나타났다. 센터에서 공연도 줄줄이 취소됐다. 미국의 저명 작곡가 필립 글래스가 6월로 예정된 자신의 교향곡 초연을, 세계적인 소프라노 러네이 플레밍도 예정된 공연을 취소했다. 일각에선 센터 명칭 변경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자 이를 피하기 위해 2년간 개보수를 이유로 운영 중단을 결정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케네디센터는 연극, 음악, 무용 등의 공연이 펼쳐지는 국립 문화예술기관으로 미 대통령이 주최하는 문화 행사가 열리는 유서 깊은 문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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