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첫 장관급 인사 방문
군함 건조 국내조선소 찾을 가능성
‘美우선주의’ 충성파, 북핵대응 명분
韓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할수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가운데)이 26일(현지 시간) 미 해군 토머스 허드너함(DDG-116)에 탑승해 승조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미 양측은 헤그세스 장관이 다음 달 말을 전후해 방한하는 일정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X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다음 달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장관급 인사가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해군 함정을 건조하는 국내 유력 조선소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 측은 한미 연합연습인 ‘프리덤 실드’가 끝난 뒤인 다음 달 말경 방한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 새 정부가 들어서면 안보부처 장관이 동맹국을 순방하는데, 그 일환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이 국내 조선업체 방문을 검토하고 있어 이를 계기로 한미 군사협력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헤그세스 장관이 한국의 해군 군함 건조 역량 등의 직접 점검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 중국의 해군력 증강에 맞서 해군 함정을 다량 확보하는 일이 시급한 상황인 만큼 헤그세스 장관의 방한이 미 해군 함정 건조 분야에 진출할 길을 열어 줄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실제로 헤그세스 장관은 11일 첫 순방지인 독일에서도 “미국의 초점은 조선 역량”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함정과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크게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로 무장한 대표적인 충성파로 꼽히는 헤그세스 장관이 북한을 ‘핵 능력 보유국(nuclear power)’으로 규정하고 유럽 등 동맹 압박에 앞장서 왔다는 점에서 트럼프 2기 정부가 새 청구서를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북한에 대해 내놓을 메시지도 관심사다. 헤그세스 장관은 앞서 지난달 인사 청문회를 위해 제출한 서면 답변에선 북한을 ‘핵 능력 보유국’이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일각에선 현실화된 북핵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우리 정부에 방위비 분담금을 비롯해 전략자산 전개 비용 등을 대폭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헤그세스 장관 방한 시 조선업 협력 방안이 일부나마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인사 불확실성 해소로 국방 분야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게 해야 헤그세스 장관 방한 시 기회는 제대로 활용하고 압박엔 효과적인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