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의 차세대 정찰기(사진)가 5일 동·서해와 휴전선 이남을 횡단하며 대북 감시 임무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월 초 미 본토에서 평택 미군기지(캠프험프리스)로 전개된 이후 본격적으로 정찰 성능을 테스트하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6일 군용기 추적사이트에 따르면 5일 미 육군의 차세대 정찰기(BD-700 ATHENA) 1대가 평택 기지에서 이륙한 뒤 동·서해와 휴전선 이남의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강원도를 횡단하며 장시간 비행했다. 주한미군 소식통은 “휴전선 일대와 그 이북의 북한군 동향 관련 첩보를 수집하면서 기체에 장착된 최첨단 탐지 센서의 정찰 성능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미 육군은 5~6월까지 차세대 정찰기를 대북 감시 임무에 투입해 정찰 성능 평가를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 육군의 차세대 정찰기는 RC-12 ‘가드레일’ 등 주한미군을 비롯해 미 육군이 운용 중인 기존 정찰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 가드레일은 터프프롭(프로펠러) 기종으로 속도가 느리고, 저고도·중고도 비행에 국한돼 정찰 반경에 제약이 적지 않다. 개발된 지 30~40년이 지나 노후화가 심각하고, 내부 장비도 구식 기종이다.
차세대 정찰기는 민간 비즈니스 제트기에 고해상도 영상레이더(SAR) 등 첨단 센서와 탐지 및 통신체계를 장착했다. 4만 피트(약 12km) 고도에서 최대 15시간 이상 비행하며 주야는 물론·전천후로 지상과 공중 표적을 정밀 추적 감시할 수 있다. 보다 높은 고도에서 장시간에 걸쳐서 더 넓은 작전 구역을 촘촘하고 정확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
미 육군은 ‘고정밀 탐지·탐색시스템(HADES·High Accuracy Detection and Exploitation System)’이라는 이름으로 2028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2, 3가지 버전의 차세대 정찰기를 개발 중이다. 군 관계자는 “개발이 완료되면 한반도에 상시 배치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동향을 집중 감시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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