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덕수 차출론 시끌…“통합 적임자” vs “또 외부주자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0일 14시 27분


코멘트

박덕흠 성일종 등 적극 나서…“파괴력 있는 카드”
기존 주자들은 비판적…“우리가 플랫폼 정당이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신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2025.4.10 뉴스1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대선 주자들이 줄줄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에 눈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의원들 몇 십 명이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려고 모였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을 향해 “이번 주 중까지는 결정을 하셔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 대선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을 차출하자는 의원들이 물에 물 탄듯한 스타일의 한 권한대행을 휘어잡고 뜻대로 끌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10일 국민의힘에서 충청 중진인 4선 박덕흠 의원, 3선 성일종 의원 등을 필두로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요청하기 위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당 지도부 내에서도 한 권한대행의 출마 필요성에 공감하는 인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호남 지역 당협위원장들이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주선하며 한 권한대행 차출론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한 권한대행이 출마하면 파괴력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한 친윤 핵심 의원은 “한 권한대행이 출마하면 판이 요동 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거의 절망적인 상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4선 의원은 “한 권한대행은 양분된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출마하면 엄청나게 흥행할 것”이라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경선 후보 등록일인 15일이 지나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특례를 둬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다만 지도부는 특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양수 당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특례 규정을 만들면 경선에 참여한 분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특례는) 다른 후보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본인으로서도 준비 기간이 없기 때문에 그냥 열차에 빨리 타야 한다”고 했다. 후보 등록일 마감 전에 결정해 경선에 참여하라는 의미다.

다만 당내에선 한덕수 차출설을 두고 “우리 당에 되풀이되는 흑역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자생을 포기하고 당 외부 주자를 찾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 당 관계자는 “우리가 무슨 플랫폼 정당이냐”라며 “정당인이란 정체성도 없고 동지 의식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주자 측에서도 반발이 이어졌다. 홍준표 대구시장 측은 “ 전 대통령을 밖에서 불러 대통령 시켰다가 이 꼴 난 것 아니냐”라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 측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지율에 탄력을 못 받을 경우 확장성이 있는 한 전 대표에게 표가 쏠릴 수 있으니 대항마를 세우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민생 경제나 세계적인 금융 관세 장벽 문제라든지 (한 권한대행이) 풀어야 될 문제들이 지금 산적해 있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국민의힘#대선 주자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