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미리 녹화한 영상을 통해 10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영상 캡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며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가 되겠다”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의 대선 도전은 2017년, 2022년에 이어 3번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공개한 10분 분량의 영상에서 “그냥 이름만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면서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다양한 영역을 통칭하는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먹고사는 것조차 해결하지 못하던 시대에 김구 선생이 ‘문화 강국’을 얘기했다”며 “K컬처에 더해 촛불혁명, 빛의 혁명을 통해 무혈의 평화혁명으로 현실 권력을 끌어내린, 세계사에 없는 K민주주의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모는 작지만 소프트 파워 측면에서 세계를 여러 영역에서 선도하는 나라를 꼭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이 TV를 통해 나오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2025.4.10 뉴스1그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은 헌법 제도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제도를 가지고 사는 우리 국민 스스로의 위대함”이라며 “깊고 깊었던 겨울을 국민이 깨고 나오는 중이다. 따뜻한 봄날을 꼭 (함께)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고통 없는 삶을 추구하는 ‘먹사니즘’을 넘어, 더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잘사니즘’을 내세웠다. 이 전 대표는 “어떤 정책이 누구 생각에서 시작된 것인지 그건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어떤 것이 더 유용하고 더 필요한지가 최고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실용주의자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이후 극심한 사회 분열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경제 양극화’를 꼽으며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투자를 성장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총량으로는 과거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데 부가 너무 한군데 몰려 있다”며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 대대적인 기술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경제성장에 이은 목표로는 ‘생명 중시’를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재난이나 사회적 위기 때 피해를 보는 것은 힘겹고, 못살고, 어려운 사람 순”이라면서 “그 사회·문화의 수준은 약자들에 (정부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지원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명·안전을 유지해야 더 나은 삶,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정부가, 국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외교 분야에서는 “한미 동맹도 중요하고 한미일 협력관계도 중요하지만, 일관된 원칙은 ‘대한민국 국익 최우선’”이라며 “경쟁할 영역은 경쟁하고, 협력할 영역은 협력하고, 갈등이 있는 영역은 잘 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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