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모방에서 주도로…K-이니셔티브 시대 열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1일 0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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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발표회서 “양적성장 벗어나 질적성장”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및 캠프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4.11. 서울=뉴시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한국을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만들겠다는 집권 청사진을 내놨다. 그는 “냉혹한 글로벌 전장(戰場)에서 생존하기 위해 이제 ‘모방’에서 ‘주도’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자”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발표 행사를 열고 “이재명이 위대한 국민의 훌륭한 도구로서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길을 열겠다. ‘K-이니셔티브(initiative)’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대선 메인 슬로건은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브랜드 슬로건은 ‘지금은 이재명’이다.

그는 “향후 5년은 대한민국의 국운이 걸린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대통령의 내란마저 이겨내고 세계 속에 우뚝 선 위대한 나라임을 증명할지, 파괴와 퇴행의 역주행을 계속할지 결정되는 역사적 분수령”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양적 성장에만 매달리던 기능 중심 사회의 한계에서 벗어나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지를 고심하며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가치 중심 사회로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의 눈으로 세계를 읽어내는 힘을 길러야 하고, 스스로의 선택으로 판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걸음이라도 뒤처지면 도태 위험에 노출된 추격자가 되지만, 반걸음이라도 앞서면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양적 성장 대신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가치 중심의 사회로 변화해야 한다”며 그동안 강조해온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 해결), ‘잘사니즘’(더 행복한 삶 지향)도 재차 언급했다. 미 도널드 트럼프 2기 체제 아래 ‘자국 우선주의’ 경쟁이 시작된 만큼 “먹사니즘의 토대 위에 한계를 뛰어넘어 신세계를 설계하는 ‘잘사니즘,’ 변화 적응을 넘어 그 변화를 주도하는 영향력이 곧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이 새 희망의 미래를 여는 레벨업(Level-up)의 전기로 만들겠다. 70년의 위대한 성취를 넘어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시대를 개척하겠다”며 “이것이 바로 ‘K-이니셔티브’의 비전”이라고 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및 캠프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4.11. 뉴시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및 캠프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4.11. 뉴시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핵심 비전인 ‘전환적 공정 성장’과 ‘K-이니셔티브’의 차이에 대해 “두 가지가 완전히 다른 거라고 말씀드릴 순 없다. 본질적으론 동일하다”며 “당시에는 공정성에 주안점을 뒀다면 이제는 성장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로서 지난 대선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묻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좀 더 절박해졌고, 좀 더 간절해졌고, 좀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경선룰을 권리당원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제가 선수인데 심판 규칙에 대해 뭐라 말하겠느냐”며 “합리적으로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른 어떤 결정도 다 수긍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대선 출사표를 던지면서 ‘국가 간 경쟁이 곧 기업 간 경쟁인 만큼 기업과 정부의 역할 분담과 협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한 데 대해 “글로벌 경쟁은 기업이 한다. 다만 그 기업들이 좀 더 공익적이고 좀 더 합리적이고, 또 기업 활동으로 생겨나는 이익을 누군가 독식하는 게 아니라 합리적으로 많은 사람이 나눌 수 있어야 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최근에 특정 한국기업이 다른 나라에 인수합병되는 것보다는 국내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느냐는 논란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경제 패러다임 상황이 많이 변했다. 정부 역할이 더 중요한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고 했다.

경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5선인 윤호중 의원이 맡는다. 총괄본부장은 강훈식 의원이, 공보단장과 상황실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박수현 의원, 한병도 의원이 각각 맡게 됐다.

#이재명#대선 출마#퍼스트 무버#K-이니셔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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