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바로 뒤에 주애…외교무대 전격 데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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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中전승절 열병식]
김주애, 열병식-연회 참석 가능성
러 장관 면담 이어 외교경험 쌓기
김정은, 26세때 김정일과 방중 전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동지께서 2일 오후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전쟁승리(전승절) 80돌(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시기 위해 전용열차로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에는 딸 주애가 함께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에는 딸 주애(사진)가 동행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김 위원장이 해외 방문에 자녀를 동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집권 후 첫 다자외교 무대에 함께하면서 주애를 둘러싼 후계자설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2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날 오후 베이징역에 도착해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등의 영접을 받을 때 주애가 김 위원장 뒤에 서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주애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 등 김 위원장을 동행한 수행원들 앞에 서서 중국 측 인사들의 환대를 받았다. 이에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도 주애로 추정되는 여성이 김 위원장의 뒤를 따라 열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가정보원은 “김정은이 방중하면서 딸 주애를 동반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애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방중에는 최 외무상과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동행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애는 김 위원장과 함께 3일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과 연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애가 전승절 리셉션에서 김 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자리를 함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5년 전승절 70주년 행사 당시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셋째 아들인 니콜라이와 함께 톈안먼 망루에 올랐다. 니콜라이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후계자로 꼽히고 있다.

김 위원장이 주애와 함께 중국 방문에 나선 것은 외교 경험을 쌓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주애는 5월 주북한 러시아대사관 방문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원산 방문 때도 김 위원장과 동행한 바 있다.

북한 최고지도자들은 과거 주요 외교 행사를 통해 후계 구도를 강조한 바 있다. 김일성 주석은 1965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반둥회의) 10주년 기념행사에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참석했다. 김정일 위원장도 2010년 8월 중국 창춘(長春)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만나 당시 26세의 아들 김정은을 소개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동행만으로 주애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라고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외교 경험을 쌓게 하려는 의도는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후계자설#중국 방문#전승절#외교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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