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상반기(1~6월) 레지던트 모집이 17일 마감되지만 복귀하는 전공의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문의 취득을 1년 남긴 고연차 레지던트 중 복귀 희망자가 다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는 “2026학년도 정원 감축 약속이 없는 한 복귀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221개 수련병원 레지던트 모집이 17일 마감된다. 정부가 파악 중인 사직 레지던트는 9220명이다. 앞서 정부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복귀율을 높이기 위해 ‘사직 전공의가 1년 내 동일 과목 및 연차로 복귀할 수 없다’는 복귀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복귀 시 수련을 마칠 때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도록 입영 특례도 내놨다.
하지만 상당수 전공의는 복귀에 미온적이다. 복지부는 16일 정례브리핑에서 “4년 차 중에는 복귀 의사가 있는 전공의가 다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 복귀할 전공의는 많지 않다는 게 의료계 전망이다. 수도권 대학병원 4년차 레지던트는 “정부는 2025학년도 정원을 늘렸으니, 내년도 증원도 시간만 끌면 된다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선 복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17일 오전까지 지원자도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5대 대형병원 관계자는 “복지부 기대와 현장 분위기는 다른 것 같다. 교수님들이 접촉은 해보지만 긍정적인 답변은 많지 않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5대 대형병원 관계자도 “지난해 12월 레지던트 1년 차 모집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레지던트 1년 차 모집에는 총정원 3594명 중 314명이 지원해 지원율이 8.7%에 그쳤다. 193명은 수도권 수련병원, 121명은 비수도권에 지원했다. 5대 대형병원 지원자는 68명으로 지원율은 8.7%였다. 실제 선발인원은 181명으로 모집 인원의 5%에 그쳤다. 산부인과는 188명 모집에 1명만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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