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고냈던 공항서 또… 아시아나 비정상 접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5일 1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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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전 방파제 충돌 사고 났던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그 활주로
“저고도” 경고에 재상승 뒤 착륙…사고는 없어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동아일보DB
아시아나항공이 12년 전인 2013년 사고를 냈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또다시 규정보다 낮은 고도로 접근하다 활주로 바로 앞에서 긴급히 복행(착륙을 포기하고 재상승하는 절차)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동아일보가 취재한 항공업계와 미국 관제기관 정보를 종합하면 23일 오후 9시 25분 경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212편 A350 항공기가 활주로 최종접근 절차를 수행하던 도중 현지 관제사로부터 저고도 경고를 받고 복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 비행 정보를 발신하는 ‘ADS-B’ 자료를 보면 이 항공기는 샌프란시스코 공항 28번 왼쪽 활주로에 최종적으로 접근하던 중 활주로 끝단을 약 3해리(약 5.6km) 남겨둔 지점에서 고도가 325피트(약 100m)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공항 접근 항공 차트를 보면 이 지점에서 정상적인 고도는 약 930피트(약 280m)여야 한다.

정상 고도보다 약 180m나 낮게 접근한 것이다.

이 같은 비정상 접근 과정은 관제사에게도 전달됐다. 샌프란시스코 관제탑에서 근무하던 관제사는 즉시 아시아나항공에 “저고도 경고(Low Altitude Alert), 고도를 확인하라”고 전달했다.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는 즉시 착륙을 포기하고 재상승했다. 이어 공항을 왼 쪽으로 한바퀴 돌아 다시 착륙을 시도해 사고 없이 착륙했다. 이 과정에서 착륙이 예정보다 약 15분 가량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치보다 낮은 고도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관제사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에게 “기압 고도계를 확인하라”는 지시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종사가 현지 기압에 맞게 기압고도계 설정을 하지 않을 경우 조종석 화면에 표시되는 고도와 비행기의 실제 고도 사이에 큰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3년 7월 7일에도 샌프란시스코 공항 28번 왼쪽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 규정보다 낮은 고도로 접근하면서 방파제에 부딪히는 사고를 낸 바 있다. 당시 승무원 16명을 포함한 총 탑승객 307명 중 승객 3명이 사망한 바 있다. 23일 규정보다 낮은 고도로 접근한 활주로가 바로 2013년에 사고가 발생했던 그 활주로다. 아시아나항공은 2013년 당시 인천-샌프란시스코 구간을 ‘214편’으로 운행해 왔지만 해당 사고 이후 편명을 ‘212편’으로 변경했다.
#아시아나항공#샌프란시스코 공항#항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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