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벽 경북 의성군 옥산면 신계2리 야산의 산불이 산등성이를 따라 마을을 향해 번지고 있다. 지난 22일 의성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청송과 영양, 영덕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의성=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경북 산불이 시간당 8.2km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람이 달리는 것보다 빠른 수준으로 역대 산불 중 최고 속도다.
원명수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장은 27일 경북 의성군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22~25일 미국 위성을 활용한 열 탐지 결과를 분석한 결과다.
그는 “초속 27m 강풍이 불어 확산 속도가 시속 8.2 ㎞ 수준”이라며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고 설명했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시속 8.2㎞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산불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원 센터장은 “지난 2019년 강원 속초·고성 산불 때 시간당 초속 33m 바람이 불었고 이때 기록된 산불확산 속도는 시간당 5.2km였다”고 밝혔다.
산림 당국은 불똥이 연쇄적으로 튀어 민가와 산림 등을 불태우면서 이번 산불의 피해가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