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100일 추모제… “철저한 진상규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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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무안공항서 손편지 추모행사
警, 로컬라이저 관계자 입건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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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어느덧 참사 발생 100일을 앞두고 있지만, 사랑하는 이들의 빈자리는 메워지지 않았고, 가슴 한편에 해묵은 슬픔이 응어리집니다.”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째인 7일을 앞두고 열린 5일 ‘100일 추모제’에서 박한신 12·29 제주항공 유가족 협의회 대표가 인사말을 읽자 곳곳에서 유가족들의 울음이 터져나왔다. 행사장은 곧장 눈물바다가 됐다.

추모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2시간 동안 무안국제공항 1층 분향소 앞에서 진행됐다. 유가족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과 헌화로 시작한 행사는 박 대표의 인사말과 김 지사의 추모사,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김 지사는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참사의 아픔을 새기고 고인들을 기릴 수 있도록 추모공원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100일 당일인 7일에는 유족 등이 모여 희생자들에게 추모 손편지를 쓰고 분향소에 ‘봄꽃화단’을 만드는 등의 행사를 열 예정이다.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은 곧 사고 관계자들을 입건할 예정이다. 참사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무안국제공항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설치 과정과 비행기 착륙 과정 등 수사를 벌여온 경찰은 로컬라이저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관계자 등에 대해 입건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입건이 늦어진 경위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사고 항공기 블랙박스가 없는 상황에서 정확한 조사를 위해서는 기체 조사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그게 늦어지다 보니 조사가 오래 걸렸다”고 전했다. 사고 여객기 블랙박스 기록은 조류 충돌 등 충격으로 참사 직전 4분간 기록이 사라진 상태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여객기 엔진, 부품 등을 수거해 관련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

한편 중대시민재해 적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현행 중대재해법 시행령에 공항 공공이용시설은 여객 터미널시설만 언급돼 있고 로컬라이저 등 여타 공항시설이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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