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군 전투기 무단촬영한 中10대, F-35A 배치 청주공군기지도 촬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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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2명, DSLR 카메라 등 이용
수원-오산-청주기지서 잇달아 찍어
美항모 입항한 부산 이동시도 정황도
“부친이 공안”…대공용의점 수사 착수

F-35A 편대가 야간 출격을 위해 지상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4.5.22/뉴스1
최근 경기 수원공군기지 인근에서 우리 군 전투기를 무단으로 촬영했다가 적발된 중국인 고교생 A 씨 등 2명이 평택 오산공군기지와 충북 청주공군기지에서도 무단 촬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한미 핵심 공중 전력의 운용 상황 등 관련 정보를 수집하려 한 것. 당국은 A 씨 부모가 중국 공안인 점도 확인해 대공 용의점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8일 안보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관광비자로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 고교생 2명은 오산공군기지 인근에서 미군 공중전력들을 촬영했고 우리 군 F-35A 스텔스기가 있는 청주 공군기지 인근에도 들렀다. 오산기지에는 주한미군의 F-16 전투기와 U-2S 정찰기 등이 배치돼있다. 이들이 지난달 2일 미 핵항공모함 칼빈슨함이 입항한 부산으로 이동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후 지난달 21일 10전투비행단 인근으로 이동해 휴대전화와 DSLR 카메라로 이착륙 중인 우리 군 전투기를 무단 촬영하다가 주민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을 일단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하고 출국금지했다. 또 “비행기 사진을 찍는 취미가 있다”는 이들 진술의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대공용의점 등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현역 군인을 포섭해 군사기밀과 비공개 자료를 수집해 온 중국인 일당 중 행동책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들에게 포섭된 한 병사는 군 내부망에 게재된 한미 연합연습 진행 계획 등을 넘겼다. 지난해 11월에는 국가정보원 건물을 드론으로 촬영한 중국인이 검거됐다. 지난해 6월엔 부산에 입항한 미 항공모함을 드론으로 불법 촬영하던 중국인 3명이 체포됐고 올해 1월에도 국가 중요시설 최고 등급(가급)에 해당하는 제주국제공항을 드론으로 무단 촬영하던 중국인이 적발된 바 있다.

#공군기지#전투기#중국인 고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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